많은 엄마들은 자녀의 진학을 통해 자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엄마는 자녀를 쥐어짜게 된다. 자녀는 엄마의 만족을 위해 살게 된다. 그렇게 쥐어짜도 실상은 나아지지 않는다.
'비정규직 600만 시대(2014년 통계청), 하루 평균 40명 자살(2013년 통계청)'.
취직난에 시달리는 수많은 청년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출구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진학과 입시에만 매달린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오늘날의 위기를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속도와 효율만을 강조했던 사회 구조에 따라 발생한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량해고, 취직난 등에도 '자기 탓'이라고 받아들였다. 사회도 청년들에게 '너를 채워 봐, 너를 키워 봐! 그럼 새로운 기회가 올 거야'라는 식의 처방을 내릴 뿐이다.
저자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이 사회를 구할 해법으로 ‘엄마’와 ‘인문학’ 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세바인’(세상을 바꾸는 인문학)을 앞세운 저자는 그 주역으로 ‘엄마 인문학 혁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문학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뭐지? 내 인생은 뭘까?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즉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인문학과 엄마가 만났을 때 변화와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엄마가 바뀌면 교육이 바뀌고, 교육이 바뀌면 다 바뀔 수 있다"는 것.
유독 자식에 대한 집착이 큰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자식의 성공으로 자존감을 찾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해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엄마 인문학'=김경집 지음. 꿈결 펴냄. 296쪽/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