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에 별을 담아… "세월호 참사 기억합시다"

서진욱 기자
2015.03.23 15:17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 세월호 참사 1주기 맞아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 프로젝트' 진행

프로젝트 'ㄱ'이 제작한 스마트폰 케이스. 왼쪽부터 제품명 '기억'과 '0416'.

"우리가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담으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대학생들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스마트폰 케이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우창성씨는 2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우씨와 도경석·조희주·강태구·임혜민씨(프로젝트 'ㄱ')는 지난 21일부터 펀딩포털 와디지를 통해 프로젝트 모금을 시작했다. 이틀 만에 목표모금액인 200만 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우씨는 "너무 빨리 이뤄내서 얼떨떨하면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참사로 인한 온 국민의 '눈물'을 기억하자는 것. 프로젝트 'ㄱ'이 계명대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전원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사고 날짜를 기억하고 있는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프로젝트 'ㄱ'은 수익금을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는 케이스 제조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20여 곳에 연락을 돌린 끝에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하고, 생산비용이 가장 저렴한 업체를 찾을 수 있었다.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희생자·실종자·생존자)들의 모임인 416가족협의회 산하 '416기억저장소'에 기부된다.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을 전문적으로 모으고 관리하기 위한 기구다.

우씨는 "생산비를 제외하면 모금액의 절반 가량이 수익금으로 남는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민간기관인 416기억저장소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스마트폰 케이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

스마트폰 케이스는 두 가지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발자국이 찍힌 해변에 '기억'이라는 손글씨가 적힌 것(제품명 '기억')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사고 날짜를 의미하는 문구 '04:16 Wednesday, April 16'가 담긴 디자인(제품명: '0416')이다.

주문 가능 기종은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4, 옵티머스g2, 옵티머스g3, 옵티머스g프로2, 아이폰5,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 등이다. 4월 16일에 스마트폰 케이스를 일괄 배송하는 게 목표다.

우씨는 전날 세월호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고 눈물을 쏟았다.

"대학생들이 직접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일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어요. 우리 아들도 살아있었다면 학생들처럼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컸을 거예요."

△프로젝트 'ㄱ' 모금 페이지:http://www.wadiz.kr/Campaign/Details/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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