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맥주의 도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 나왔다.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은 저자가 삿포로에서 660일간 머무르며 맛본 음식들과 그것을 파는 가게들을 소박하게 담아낸 책이다.
책에는 디자인을 공부한 저자가 직접 그린 맛집과 음식그림이 함께 실려 있어 삿포로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엄격한 기준에서 선별한 맛집 정보가 아니라 이곳에서 살면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진짜’ 삿포로 음식과 음식점들에 대한 소개가 실렸다. 그래서 ‘맛집가이드’라기 보다는 ‘미식견문록’에 가깝다. 삿포로에서 맛본 다양한 맥주, 줄서서 먹는 라멘집, 유명한 수프커리집 등 다양한 음식과 음식집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삿포로 도로 한복판에는 ‘부타동(돼지고기 덮밥) 500엔’이라고 커다랗게 써붙인 조그만 가게 ‘킨짱’이 있다. 덮밥이라고 하면 보통 규동(소고기 덮밥)을 많이 먹지만 이곳에서 파는 부타동은 푸짐한 삼겹살이 얹어져 나와 일품이다. 김치쪼가리 세 쪽도 돋 받고 파는 일본이지만 여기서는 미소시루(일본 된장국)도 무료로 딸려나온다.
일본생활의 ‘꿀팁’도 깨알같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자전거, 마지막으로 자동차 순이다. 그러니까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건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일본에 가서 ‘오뎅’ 주문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에서 ‘오뎅’은 국물에 담긴 모든 음식을 총칭하는 말이다.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김윤주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 288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