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이 전통 한식 '종가음식 알리기'에 나섰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종가음식 세계화'를 위해 신라호텔이 종가음식을 호텔의 조리법으로 재창조해 한식당 '라연'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
첫 번째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서인 광산 김씨의 '수운잡방(需雲雜方)'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식요리다. 1540년경에 저술된 '수운잡방'은 500년 전 식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 국내 최고 조리서다.
서울신라호텔은 한식당 라연에서 오는 28일부터 3일간 광산 김씨 종가의 종부와 종손을 초청해 '미미정례(味美情禮)' 행사를 실시한다. 500년전 전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종가집 음식의 본질인 맛(味), 멋(美), 정(情), 예(禮)에 집중하면서 현대의 요리기법을 적용해 종가음식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신라호텔 한식당 셰프들은 500년 전통의 종가음식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전수받고, 광산 김씨 종부(김도은)는 국내 5성호텔의 최신 조리기법과 글로벌 수준의 메뉴 구성, 차림방법 등을 익힐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운잡방'이 세계화가 가능한 코스 메뉴로 개발됐다. '수운잡방'의 대표요리인 삼색어아탕을 비롯해 서여탕, 전계아, 육면, 타락 등이 코스메뉴로 선보인다. '수운잡방'의 음식은 고추가루가 보급되기 이전 음식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며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삼색어아탕'은 삼색 녹두묵과 생선 완자가 어우러진 요리다. 라연에서는 미나리, 도미전에 얇게 채썬 세가지 색의 녹두묵과 새우와 대구로 빚은 완자를 넣고 건새우와 조개로 만든 육수를 넣어 현대인의 입맛에 맞췄다. 삼색어아탕은 건강 식재료가 어우러진 조선시대 사림의 고급 양반가 음식이다.
'서여탕(서여(薯岳)는 마의 한자 표현)'은 안동지역 산지의 마와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아서 엿물을 부어 만든 보양식이다.
'전계아'는 닭을 끓인다는 뜻으로, 영계를 손질해 참기름에 볶은 다음 갖은 양념과 함께 솥에서 졸여 형개(경북지방에 분포하는 약초)와 산초가루로 향미를 복돋는 요리다.
'육면'은 고기를 밀처럼 가늘게 썰어 육수에 끓여먹는 요리로, 밀가루가 귀한 조선시대 때 부유층에서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던 특별식이다. 반숙한 소고기를 밀가루에 묻혀 된장으로 맛을 낸 소고기 육수에 끓여 내는 요리로 진한 육수와 소고기 맛이 일품이다. 행사기간 동안 선보일 수운잡방 코스의 가격은 점심 12만원, 저녁 16만원.
한편 행사기간 동안 500년된 조리서 '수운잡방'도 전시된다. '수운잡방'은 조선중종때 김유(金綏, 1491~1555)가 식품 가공과 조리 방법에 관해 저술한 전통 조리서로 500여년 전 안동 사림계층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현재 세계기록유산인 유네스코의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경북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종가음식 개발과 관광산업을 지원한다. 신라호텔은 수운잡방 메뉴 개발과 상품화를 지원하고, 앞으로 안동 수운잡방연구원의 운영방식에 대해 컨설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