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술은 서울? 이젠 부산!…'아트부산'에 6만명 몰려왔다

K미술은 서울? 이젠 부산!…'아트부산'에 6만명 몰려왔다

오진영 기자
2026.05.25 16:30
'아트부산 2026' 현장. /사진제공 = 아트부산
'아트부산 2026' 현장. /사진제공 = 아트부산

비수도권 아트페어 중 최대 규모의 '아트부산'이 6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양한 국가의 갤러리·수집가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출품작이 매진되는 갤러리도 잇따랐다. 수도권에 치우쳤던 미술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25일 아트부산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아트부산을 방문한 관람객은 6만여명이다. 8만여명이 찾는 초대형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많다. 서울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5만여명), 광주 국제아트페어(2만여명) 등보다 많았으며 얼리버드 티켓 매출은 한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37% 치솟았다.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도 달라졌다. 18개국에서 107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주빈국인 대만 외에도 일본, 스페인, 스위스 등 미술계가 관심을 드러냈다. 이리 아츠(대만), 아와세 갤러리(일본), 갤러리 엘엔엘(호주) 등 주요 갤러리들은 직접 행사에 참여해 작품을 판매하거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세계 최대의 미술 전시회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중국국가관을 책임졌던 장쥔 큐레이터는 "부산에서도 높은 수준의 대형 아트페어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술 시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출 성과도 잇따랐다. 에브리데이 몬데이, 서린 스페이스, 백룸, 히피 한남 등 갤러리는 출품작 전량을 팔아치웠다. 갤러리 명은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국대호의 작품을 포함해 1억원 이상의 작품을 여러 점 판매했다. 미들맨 갤러리, 갤러리 휴 등에서도 1000만원을 웃도는 작품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갤러리 아리랑은 가장 많은 40점의 작품을 거래했다.

해외 갤러리들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미국 기반의 제이콥 아서 갤러리는 12점의 작품을 판매했으며 벨기에의 브론주 갤러리는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회화 작가 제시카 리세의 솔로 부스를 구성하고 6점의 작품을 팔았다. 브론주 갤러리의 마이클 베불겐 설립자는 "관람객이 구매에 적극적이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에 참여하여 우고 론디노네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에 참여하여 우고 론디노네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미술계는 아트부산의 성공이 우리 미술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가 경매와 대형 아트페어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역 기반의 아트페어가 지역민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 증가와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올해 아트부산을 찾은 관람객들을 조사한 결과 74.6%가 부산·경남 거주자였으며 이 중 30.8%는 작품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 얼굴'들을 발굴할 디딤돌 역할도 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히는 류지민 작가의 작품은 아트부산 기간 모두 거래됐으며 이재준(가물치) 작가, 장혜경 작가 등의 수요도 높았다. 아트부산에 참여한 한 갤러리 대표는 "새 작가들을 발굴할 무대는 아무리 많아도 모자라다"며 "대만·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아시아 무대에서의 위상도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축제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올해 아트부산은 국내외 갤러리들의 성과가 돋보였다"며 "갤러리와 수집가가 모두 신뢰하는 아시아의 핵심 마켓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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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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