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혁명'은 정말 실패했을까? 영화로 읽는 세계 혁명사

박다해 기자
2016.02.06 07:20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오준호의 '열여덞을 위한 세계 혁명사'

혁명과 저항 대신 자기계발과 힐링이 환영받는 시대다. 혁명은 너무 거대하고 저항은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진다. 세계사를 돌아봐도 사실 '프랑스대혁명'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한 혁명은 거의 없다.

'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의 저자는 그럼에도 혁명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선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개별 사건의 성패를 떠나 하나의 긴 맥락에서 본다면 결국은 이러한 인류가 진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

'68혁명'으로 대표되는 반전운동은 어떤 정부도 몰아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당시 혁명에 참여한 68세대는 사회에 진출해 반핵운동, 여성권리운동, 풀뿌리주민운동 등을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 19세기 노동운동, 러시아 혁명, 스페인 내전, 인도 독립운동,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의 혁명, 베트남전 반대운동과 68혁명, 베네수엘라의 민중운동 등 총 8번의 혁명을 다룬다.

여기에 '영화'라는 매체를 혁명을 안내하는 길잡이로 삼았다. 프랑스 혁명기에 시행된 공포정치를 소개하기 위해 저자는 영화 '당통'의 첫 장면을 통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파리 혁명광장의 단두대 앞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영화 '간디'에서 맨주먹으로 경찰 곤봉 앞으로 걸어가 쓰러지는 인도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운동을 소개한다.

각 장은 영화를 소개한 '씬'(Scene)과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리딩'(Reading)부분, 그리고 영화와 역사를 연결하며 함께 읽는 '브리징'(Bridging)부분으로 구성돼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를 통해 당대의 시대 분위기,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고뇌와 딜레마를 생생하게 그렸다.

'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라는 제목답게 영화로 역사를 재밌게 풀어냈다.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혁명 하나하나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열여덟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열여덟을 위한 세계 혁명사=오준호 지음. 알렙 펴냄. 220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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