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괜찮아. 네 생각을 말해봐"…생각하는 힘 키워주는 토론 안내서

박다해 기자
2016.03.18 06:16

[따끈따끈 새책]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펴낸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

"시험은 필요할까?", "외모가 중요할까?",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이 필요할까?", "욕설을 사용해도 될까?", "학원에 다녀야 할까?", "초등학생이 이성을 사귀어도 될까?"

수많은 질문에 정답도, 옳고 그름도 없다. 단지 '다른 의견'들이 공존할 뿐이다. 실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펴낸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토론을 통해 어른이 정해준 답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도덕과 생활', '학교와 가족', '과학과 기술' 총 3권으로 구성된 '어린이 토론학교'는 실제 교실에서 혹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실전 안내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논제를 선정하고 각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같은 무게를 실었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자는 식의 어정쩡한 절충은 이 책에 없다. 대신 찬반 입장을 선명하게 고수하면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이 옳은가', '어떤 입장이 내 마음과 맞아떨어지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즐거운 혼돈'을 통해 각각의 입장에 모두 타당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공감하는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이들은 논제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통해 생각의 균형을 잡아간다. 한쪽 날개가 아닌 좌우 날개로 나는 법을 배우는 셈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상반된 의견 사이에서 나의 입장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돕는다.

책은 실제로 토론하는 모습을 예시로 실어 어떻게 자기주장을 펼치고 상대편 주장에 어떻게 반박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글에 나타난 근거를 정리한 뒤 자신의 입장을 세워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아볼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안내한다.

풍부한 사진과 재미있는 일러스트, 다양한 통계자료와 지도를 곳곳에 배치해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5~6학년 교과과정과 연계되도록 했다.

공부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데서 출발하고 토론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시험 점수를 받거나 정답을 빨리 알아내는데 익숙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어린이 토론학교: 도덕과 생활, 학교와 가족, 과학과 기술=김지은 외 지음. 이다 외 그림. 도서출판 우리학교 펴냄. 410쪽/3만6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