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쿠크다스 멘탈' 들을 위하여

김유진 기자
2016.04.16 03:02

[따끈따끈 새책] 나이토 요시히토 '쎄 보이는 기술'…"단기속성 멘탈 강화 깨알 팁"

우리나라는 쎄 보일 것을 강요하는 사회다. 교통사고가 나면 일단 목소리부터 높여야 하고, 직장에서도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으면 '일 못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국회에서도 그 내용이 무엇이 됐든 일단 윽박질러야 주목을 받고, 면접에서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한 마디라도 더 치고 나가야 뽑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쎄 보이는 것'의 역치가 다른 사회보다 훨씬 높은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책, 나이토 요시히토의 '쎄 보이는 기술'은 그래서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을 것만 같다. '단기속성 멘탈 강화 깨알 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 제시된 '멘탈 갑'이 되는 방법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쎄 보일' 수 있을까?"

책에 나온 팁을 한 번 보자. '단점을 잊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주목해 보라"고 말한다. "나는 코가 낮아" "나는 건망증이 심해" 같은 단점이 아니라, "나는 누구에게나 친절해" "나는 예쁘지는 않지만 애교 있는 얼굴이야" 같은 방식으로 장점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 둘 발견한 장점은 자신감이 되어 빛난다는 것.

'앞자리에 앉는 것의 법칙'이라는 글에서는 "보다 가까이 상대에게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에 대해 '밝고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음 약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책 속 조언들은 '쎄 보이는 기술'이라기보다는 쉽게 부서진다는 의미에서 '쿠크다스 멘탈'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에 가깝다. 이 모든 것들을 따라해도 절대 쎄 보이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피해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언제나 예의바르기를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온 일본인들 사이에서라면 이 정도면 쎄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림도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가다보면 문득 '나는 지금, 이 모든 것을 진심으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혀 쎄지 않은, '쿠크다스 멘탈'을 갖고 있으면서 '쎈 척'만 하면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이미 한번 읽어낸 같은 문장이 다르게 다가오는 체험을 해 보기를 권한다.

◇쎄 보이는 기술=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신주혜 옮김. 지식여행 펴냄. 24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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