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실종된 사회, '리더의 자격'을 묻는다면

박다해 기자
2016.04.26 07:31

[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사례와 이론, 생생한 취재 경험이 녹아있는 리더의 지침서

대량 생산하기 쉬운 단순한 모양의 검은색 자동차만 찍어내던 포드(Ford)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던 1920년대,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알프레도 슬론은 과감한 전략을 내세웠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차를 내놓아 기존 모델이 진부하게 느껴지도록 한 것.

GM의 '의도된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 전략은 성공했다. 사람들은 GM의 디자인에 열광했고 GM은 포드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다.

GM의 성공 뒤에는 슬론의 '뚝심'이 있었다. 회의에서 항상 '반대의견'을 요구하던 그는 개발비 부담으로 매년 새 모델을 내놓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개발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후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GM의 전략을 차용했다. 슬론은 오늘날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리더는 이처럼 한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동시에 전 인류의 삶도 바꿀 수 있는 존재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그랬듯 말이다.

그러나 훌륭한 리더를 찾는 일은 사실 바닷가 모래알에서 바늘을 찾기보다 어렵다. GM의 신화가 80여년 만에 무너져 내린 것도 나쁜 리더를 만났기 때문. 추락 한가운데는 릭 왜고너 회장이 있었다. 그가 취임한 2000년 60달러였던 GM의 주가는 9년 뒤 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렇다면 훌륭한 리더가 갖춰야 할 자격과 덕목은 무엇일까.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고 언론사에서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두루 취재해 온 저자는 자신의 취재 경험과 다양한 사례, 심리학 이론과 고전 등을 활용해 '리더의 자격'을 풀어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리더의 자격은 크게 5가지, △리더십 △전략 △의사결정 능력 △협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인재를 보는 눈이다.

1장에서는 뛰어난 리더와 실패한 리더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살펴본다. 2장은 '선택과 집중' 원칙을 비롯해 전략 수립에 필요한 핵심 원칙을 다룬다. '게임이론'을 활용한 전략과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조직을 파멸로까지 이끌 수 있는 잘못된 의사결정의 사례를 다룬다. 또 리더의 잘못된 집착이 어떤 위험을 낳는지, 그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4장의 핵심은 협상력이다. 전 직원 연봉을 깎고도 박수를 받은 CEO, 네거티브 경쟁으로 무너진 기업의 사례를 통해 협상, 대화, 홍보의 전략을 소개한다. 인재를 다루는 마지막 장은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나쁜 인재를 걸러내는 법을 알아본다. 동시에 좋은 인재를 조직에 오래 붙들어 둘 방법도 살펴본다.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꼬리 자르기'로 귀결되는 곳, 글로벌대기업을 표방하지만 항상 '오너 리스크'를 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진짜 리더'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조직원들도 행복한 조직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리더십 교과서'다.

◇리더의 자격=이상배 지음. 북투데이 펴냄. 32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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