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 저지른 '박사성', 본인의 부고를 접하다

김지훈 기자
2016.11.19 07:43

[따끈따끈 새책] 박사성이 죽었다…'국회의원 친구' 기대 이권 주무르던 '박사성' 이야기

"박사성이 죽었다."

신간 '박사성이 죽었다'는 주인공인 박사성이, 본인의 부고를 접한 얘기다. 주인공은 국회의원 친구 덕에 호가호위하던 인물이다. 책은 권력형 비리를 풍자한 옴니버스 소설이다.

박사성은 남해안 가상의 섬 형제도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친구의 힘에 기대 이권을 주무른다. 문제는 정권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친구인 의원은 물론 권력형 비리와 연루된 건설사도 사정 당국의 표적이 된다.

박사성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발부가 임박하자 형제도 인근 작약도로 도주해 은신한다.

경찰의 추적에 심리적 압박을 받은 박사성은 그곳도 떠난다. 노숙자로 변신해 도시로 잠입한다. 그런데 남해안에서 자신과 닮은 변사체가 발견되고, '모종의 세력'에 의해 자신의 장례식까지 치러진 것을 알게 된다. 박사성이 영락없이 '산 귀신' 꼴이 된 셈이다.

박사성은 자신의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들과 외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권력형 비리의 끝을 실감한다. 소설은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턱이 닳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개도 안 온다’는 냉정한 인간 세태도 묘사한다. 남해안 지역의 사투리와 육두문자는 풍자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소설에서 권력형 비리 깃털은 죽었지만 몸통이 무사했다는 부분이 곱씹을 만하다. 박사성은 죽은 사람 취급을 받게 됐지만, 국회의원 친구뿐 아니라 비리 건설사 사장까지 건재했다. 이런 여건에서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키던 사람도 있다. 박사성의 절규가 건넨 메시지는 이렇다. "그래도 살다 보면 결국 가족과 친구밖에 남는 게 없다."

◇박사성이 죽었다=최보기 지음. 장수하늘소 펴냄. 288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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