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피플’의 시대라고들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강아지는 혼자 놔두면 불안해하고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 살면서 입양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사는 독립적인 성격 때문에 많은 자취인들이 데리고 산다.
그런데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인 고양이 때문에 유해물질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면, 선뜻 키우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을까. '톡소플라스마'라는 병원균은 원충에 의한 감염증인데, 주로 고양이로부터 감염된다. 인류의 3분의 1이 걸린다고 할 만큼 일반적인 이 병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유해물질의문’은 톡소플라스마처럼 우리가 큰 걱정 없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동식물, 화장품, 세제, 의료품 속에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물질들이 가득하다는 폭로를 담은 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우리 국민이 화학약품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청소에 사용되는 약품 외에도 우리 삶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이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렇게 변한 옷을 새하얗게 되돌려주는 표백제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가스로 이용되기도 했던 염소가스를 발생시키며, 이를 들이마시면 피부나 호흡기관 점막이 손상되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옷을 드라이클리닝 할 때 사용하는 유기용제에는 발암성이 있는 벤젠, 오존층에 구멍을 뚫는 프레온 등이 포함돼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피부 손상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다.
음식은 어떨까. 사람이 먹는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 넣는 산화방지제로는 주로 비타민C를 사용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용 사료 등에 이용되는 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 등은 안전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구운 김이나 과자 등을 습기로부터 지켜주는 건조제도 위험하다. 옛날부터 건조제로 많이 사용됐던 '생석회'는 주위로부터 물을 빼앗으며 곤약의 응결제로도 사용하는데 잘못해서 먹게 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자는 "아는 만큼 안전하다"고 말한다. 모르고 사용하다가 그 유해성을 깨닫고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위험성을 알고 사용할 때 주의하라는 것이다. 이름난 브랜드도, 정부의 인증도 믿을 수 없는 혼돈의 시대,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유해물질의문100=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임종한 교수 감수. 장은정 옮김. 보누스 펴냄. 359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