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과 질서가 정말 성공으로 이어질까?" 새 책 '메시: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 질서정연한 실천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 오히려 우리가 세우는 많은 계획이 실천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또 주변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욕망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통제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잘 정리된 책상의 아이러니에 대해 설명한다. 많은 이들이 정리정돈에 많은 시간을 쏟지만, 정작 폴더에 정리된 파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과 아무렇게나 뒤섞인 파일들 사이에서 원하는 파일명을 검색해 찾는 시간 중 후자가 훨씬 빠르다는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질서정연함은 성공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들인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책은 계획과 실행의 표본처럼 보였던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사실 정리정돈에 취약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질서와 성과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보다 어떠한 일을 해내기 위한 몰입과 다양한 시도를 성공의 원인으로 꼽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혼란스럽고 엉망진창인 상태를 뜻하는 '메시(messy)'라는 개념에 혁신의 비밀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성공한 전략을 의심하고, 깔끔하게 산출된 데이터를 헤집어보고, 지나치게 효율적인 절차가 있다면 그 안에 잡음을 만들어보는 '혼돈전략'을 권한다. 오늘날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질서, 자동화, 시스템 등의 영역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약간의 혼란과 무질서를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지 못한 기회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정신없고 산만한 듯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메시형 인간'이 현실이 어려울수록 좋은 해법을 찾는 인재라고 주장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메시형 인간'의 10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책상은 지저분해도 물건을 쉽게 찾는다 △서류는 자주 보는 순으로 쌓아두는 편이다 △계획의 수행률은 떨어지나 월간계획의 수행률이 매우 높다 △조직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서 규율보다 자율이 필요하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일단 엎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을 선호한다 △안정적인 발전보다 갈등을 뛰어넘는 도약이 더 의미 있다 △안 될 것 같은 일도 일단 해보면 방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 메시: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448쪽/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