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혼란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지난해 이뤄진 글로벌 경제 이슈의 여파가 올해 전면에 등장할 것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를 직시한 전 세계 석학들도 잇따라 관련 신간을 출간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장에르베 로렌치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카엘 베레비가 공저한 '폭력적인 세계경제', 그리고 BBC 출신의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폴 메이슨의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이 그것이다.
두 사람 모두가 공감하는 지점은 2017년의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폭력적이며, 충격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극적인 방식으로 표출됐지만, 사실 지금의 혼란은 지난 2세기에 걸쳐 켜켜이 쌓인 갈등의 결과라는 것이 두 전문가의 분석이다. 호황과 불황을 널뛰다 안정을 찾는 방식으로 자본주의는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방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는 것이다.
먼저 '폭력적인 세계경제'는 여섯 가지 제약이 미래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세 가지 제약은 전 세계 경제적 사건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세 가지는 바로 탈금융화, 불평등, 신생 국가로의 비즈니스 대이동이다. 이들 제약이 범세계적 경제 정책과 국가 정책을 좌우하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찾아올 나머지 세 가지 제약은 무엇일까. 저자는 고령화, 기술 진보의 둔화, 그리고 저축의 종말이라고 설명한다. 고령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제약이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특히 기술 진보의 둔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의 모습과는 마치 정 반대의 현상인 것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기술 진보의 둔화라는 이슈가 사실 논쟁이 이어지는 이슈라고 설명한다. 기술 진보가 성장의 요인이었던 지난 두 세기 동안 아무도 기술을 획득하려고만 했지, 진보의 출현을 조장하거나 기간을 단축하고 광범위하게 보급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기술 진보의 속도를 관장하려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19세기 영국, 19세기 말 독일처럼 미래 기술 혁명의 근원, 원천이 되는 것이 중요한 사회가 도래했다"며 "위의 여섯 가지 제약으로 인해 새로운 붕괴가 일어날 것이며, 다만 그 붕괴의 날이 언제고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널리스트 저자가 쓴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의 시각은 어떨까. 저자는 자본주의가 단순히 경제 체계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체제 전반이며, 사회·경제·인구·문화·사상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인 특성이 있는데, 종종 사람들의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낳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창조한 기술들이 자본주의와 양립할 수 없으며, 자본주의가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될 때 '포스트 자본주의'가 필요해진다고 설명한다. 발전된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새로운 행동과 조직이 동시다발로 출현할 때 포스트 자본주의는 현실화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는 복잡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시스템이지만, 그 적응능력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폭력적인 세계경제=장에르베 로렌치·미카엘 베레비 지음. 이영래 옮김. 미래의 창 펴냄. 287쪽/1만5000원.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더 퀘스트 펴냄. 536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