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후 사표 제출-7월 이후 본격 레이스 예정

오는 12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분주하다. 13년간 조직을 이끌어 온 정몽규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수뇌부·조직 개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되풀이되는 안팎의 잡음을 해소할 조직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8일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대로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7월로, 협회 정관에 따라 2달 내 후임자 선거를 치러야 해 늦어도 9월 안에 절차 준비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축구계 관계자는 "수십만명의 축구인 중 추첨으로 선거인단을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7월 안에는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이 사표를 제출하면 수뇌부도 일제히 거취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 정 회장이 혁신을 약속하며 새로 구성한 이사회, 신규 조직 등도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이 임명한 핵심 인사들 사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징계를 요구한 축구인들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 역시 교체 대상이다.
축구계는 후임자로 정 회장 같은 기업인이 오길 바라는 눈치다. 자금 면에서 여유가 있고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해 축구협회의 여러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 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사업 중에는 4000억원이 투입된 코리아풋볼파크 운영, 국제 심판 양성, 수백억이 필요한 축구역사박물관 등 곳곳에 '돈 드는 일'이 넘쳐난다.

재계가 축구협회 회장을 꺼린다는 점은 문제다. 문체부와의 법적 분쟁이 진행중인데다 국정감사 등 불편한 자리에 불려 나가야 하는 만큼 책임을 지려는 기업인이 드물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예전보다 축구 국가대표 인기가 높지 않은데 (협회 회장이 되면) 돈은 더 많이 들고 업무는 과중하다"며 "이미지 개선 효과도 적어 보여 자원하려는 인사는 매우 적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축구계에서 참신한 새 얼굴이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다. 팬들의 선호도가 높고 기업인에 못지 않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유명 인사가 키를 잡고 대내외 쇄신 요구에 부응하라는 메시지다. 박지성, 박주호 등 젊은 축구인이 대표적이다. 특히 축구 행정가로 활동 중인 박지성은 정 회장의 4선 연임 당시 차기 협회장을 묻는 설문에서 35.9%로 허정무(19.5%), 신문선(5.8%)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체육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한체육회는 이미 탁구선수 출신의 유승민 회장이 이끌고 있다. 기업인이었던 이기흥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는 점, 비슷한 나이(박지성 81년생, 유승민 82년생),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스타 선수였다는 점 등 박지성과 공통점이 많다. 전임 회장 때 불거졌던 문체부와의 갈등도 원만하게 수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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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 출신의 한 축구인은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정부이기 때문에 (차기 회장은) 국민적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해 보인다"며 "축구계도 외부 비판을 고려해 '아는 사람'보다는 '필요한 사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