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먼저 헤아리고 힘들겠다고 말해주는 수도 생활을 '못살겠다!'고 툴툴대기 보다는 '살고 싶다!'를 외치며 아주 고맙고 기쁘게 살아가는 '명랑 수녀'의 밝고 씩씩한 이미지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 서문 中)
이해인 수녀가 꾹꾹 눌러쓴 글에서 나긋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입가에 머금은 인자한 미소도 떠오른다. 이해인 수녀의 대표적인 시·산문집 두 권이 작고 가벼운 문고본으로 다시 출간됐다. 2006년 나온 '사랑은 외로운 투쟁'과 2004년 나온 '기쁨이 열리는 창'을 묶은 '사랑·기쁨 문고'다. 이번 문고본은 독자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글씨 크기를 키우고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두 책엔 기쁨과 희망을 나누던 이해인 수녀의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가 담겼다. 굳이 앞장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쫓기듯 사는 일상에 휴식처나 위안이 필요한 순간, 어느 페이지를 펴 읽어도 좋다.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이해인 수녀는 끊임없이 수행하고 묵상한다. 그는 일상 속에서 기쁨을,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자연 속에서 겸허함을 발견한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은 그가 10여 년 동안 보낸 편지를 월별로 묶고 매달 묵상하기 좋은 주제와 글귀를 소개한 책이다. 각 장의 말미에는 독자들이 평소 이해인 수녀에게 궁금했던 것을 가려 뽑은 질문과 응답도 실었다.
'기쁨이 열리는 창'은 2004년 수녀원 입회 40주년, 첫 시집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시와 산문을 사진과 함께 묶은 책이다. 매일 기록한 묵상과 기도, 수녀원의 일상, 책을 읽고 감상을 정리한 산문 등이 담겼다.
무거운 일상, 슬픔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해인 수녀는 잔잔하지만 힘찬 위로를 건넨다. "넓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일상에 스며드는 이해인 수녀의 글은 독자들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 사랑은 외로운 투쟁=이해인 지음. 마음산책 펴냄. 292쪽/8000원.
◇ 기쁨이 열리는 창=이해인 지음. 마음산책 펴냄. 284쪽/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