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위대한 와인’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김고금평 기자
2017.05.27 06:31

[따끈따끈 새책] ‘산 로렌조의 포도와 위대한 와인의 탄생’…포도밭에서 코르크 마개까지 ‘감동의 드라마’

금주법 시절, 미국인들은 되레 와인을 즐겨 마셨다. 어떻게? 해답은 간단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동부로 수송되던 와인용 포도를 담은 통에 이런 경고가 붙어있었다.

“경고! 이 통에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 주스가 들어 있습니다. 이스트를 넣지 마십시오. 통을 따뜻한 곳에 두지 마십시오. 그러면 포도 주스가 발효되어 와인이 됩니다.”

사실상 ‘와인 제조법’을 알려준 덕분에 미국인들은 수시로 와인을 맛봤다. 수많은 와인 중 ‘위대한 와인’이란 존재할까.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이탈리아 문학을 가르치던 에드워드 스타인버그는 이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탈리아 가야 와이너리의 ‘소리 산 로렌조’.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이 와인에 98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준 것 자체가 ‘세계적 명품 와인’이라는 증거로 작용했다. 로렌조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 품종인 네비올로로만 만든 바르바레스코 와인인 '소리 산 로렌조'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모든 과정을 곁에서 꼼꼼히 관찰했다.

1859년부터 5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는 가야 와이너리의 포도밭과 셀러(저장실)는 물론이고 오크통을 만드는 오크숲과 코르크 마개 생산까지 곳곳을 누볐다.

책은 가야에 대한 집중 탐구를 일차적으로 담았지만, 와인의 일반적인 제작 과정도 동시에 소개한다. 위대한 와인의 탄생 비화는 어느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와인을 다루는 사람들의 열정에선 잔잔한 감동이 인다.

◇산 로렌조의 포도와 위대한 와인의 탄생=에드워드 스타인버그 지금. 박원숙 옮김. 시대의창 펴냄. 400쪽/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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