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는 중요하다. 로마는 여전히 고급한 이론부터 저급한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21쪽)
이 책은 기원전 63년 '카틸리나의 음모' 사건으로 시작한다. 당시 집정관이었던 키케로는 법조계에서의 성공과 화려한 인맥을 발판으로 성장한 로마 정계의 거물이었다. 그에게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은 군사적 성공이었다. 키케로와 원로원은 국가 전복을 모의한 카틸리나 일당을 잡아들여 이들을 즉시 처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군중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빅세레!'(vixere·그들은 죽었다)
환호는 야유가 되어 돌아왔다. 5년 뒤인 기원전 58년 로마 인민들은 재판 없이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는 누구든 추방하기로 표결했다. 한 때 국부였던 키케로는 인민이 다시 그를 불러들이기로 할 때까지 1년 간 그리스 북부에서 비참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다신 정치 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로마 공화정이 무너지고 로마 제국이 시작되는 시기에 벌어진 대사건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7인으로도 선정된 그리스 로마 연구자 메리 비어드는 스스로도 '50년 작업의 결실'이라고 할 정도로 로마 1000년에 달하는 역사를 세심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로마가 어떻게 성장했고 오랫동안 지위를 유지했는지에 집중한다. 아마 그 답은 책의 원제인 'SPQR'(Senatus PopulusQue Romanus), 즉 '원로원과 로마 인민(시민)'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 지음. 김지혜 옮김. 다른 펴냄. 720쪽/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