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지위(累卵之危, 위태로운 형편)의 문체부 직원들을 보듬어주고 감싸안고, 피가 돌도록 해 주는 게 제1차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은 3일 취임식을 앞두고 세종 청사 기자실을 찾아 “우리는 고귀한 일을 하고 있기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도종환 전 장관이 만든 공정한 문화 생태계를 이어가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운을 떼며 “문화가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목적과 함께, 국가 경제를 창출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도 기준, 문화산업의 규모는 110조원, 스포츠산업 75조원, 관광산업 26조원 등으로 커졌다. 박 장관은 “지난해 수출액 6055억 달러(687조 원) 중 최소 20%는 한류 덕분”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이 국내 산업 같지만, 글로벌화한 틀 속에서 협력과 경쟁을 반복한다면서 “수출 시장에서 한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아직 비 계량화돼 있어 이를 통계화하고 경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류가 산업적 통계가 아닌 ‘비화폐적 가치’로 인식되는 현실을 타개해 경제를 견인하는 부서로 각인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한 셈이다.
박 장관은 남북평화의 문화 역할에 대해서는 “시작이자 마침표”라고 했다. 문화, 예술, 종교 등은 몸을 부딪치며 하는 행위여서 하나 되기 쉬운 장르라며 “그래서 늘 교류할 준비를 갖춰야 하고 이에 대한 비전과 콘텐츠를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국어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 남북간 동질성 회복의 핵심이자, 해외 한류의 중요한 요소로 국어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현장의 수요를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는 정책은 죽은 것이고 그 조직 또한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 부는 ‘마땅히 존재해야 할 부처’가 돼야 한다”고 크게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고 둘째 문체부 모든 영역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공정한 문화 생태계 조성, 국어의 보존과 확산, 한류의 범정부적 진흥 체계 구축, 문화·체육·관광을 통한 일자리 마련, 남북문화 교류 확대 등이다.
박 장관은 “저는 피와 수고와 땀과 눈물밖에 바칠 것이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로 취임사를 대신한 뒤 “우리의 명예를 회복하고 칭찬받는 공직자가 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