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 거장 중 한 명인 '라울 뒤피' 회고전이 더현대 서울 '알트원(ALT.1)'에서 17일부터 열린다. 프랑스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선 뒤피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에서 엄선한 130점을 선보인다.
유채화 등 회화 뿐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패션, 벽화, 도예 등 다양한 미술분야에서 활약했던 뒤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쁨의 화가'로 불리는 뒤피의 작품적 특성을 살려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로 전시 제목이 정해졌다. 화려한 빛과 색으로 삶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잘 표현했던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기획 총감독은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가 맡았다. 크리스티앙 수석큐레이터는 "선보이는 작품들은 라울 뒤피가 남다른 애정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라며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도록 퐁피두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엄선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1953년 라울 뒤피 사망 후 미망인 에밀리엔 뒤피가 작품 1600여 점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해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뒤피 작품의 최대 소장처다.
뒤피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연작인 1937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벽화로 처음 선보였던 '전기 요정'시리즈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1952년과 1953년 제작된 오리지널 석판화와 유채화 등이다. 그가 참여했던 패션 일러스트와 실물로는 보기 힘들었던 직접 만든 도자기 작품도 전시돼 있다. 퐁피두 센터 수장고에 있다가 이번에 발굴돼 처음 전시되는 작품들도 있다.
그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진 고향 항구를 묘사한 '검은 화물선' 연작도 다수 전시돼 있다. 평생 기쁨과 환희를 작품 속에 표현했던 뒤피가 세계대전으로 망가진 항구와 바다에 떠다니는 시체들을 묘사한 다소 어두운 그림을 그려야 했던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