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는 청년으로 떠났지만, 그의 풍경화는 영원히 노년이다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02.09 06:00
[편집자주] 에곤 실레의 풍경화는 그의 인물화처럼 아름다움보다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1918년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는 목가적 풍경 대신 앙상한 나무, 시든 꽃, 사람이 없는 도시 풍경을 주로 그렸다. 뉴욕에서 열렸던 에곤 실레의 풍경화 전시는 그의 풍경화와 인물화가 동일한 '집착'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실레는 풍경화에서 전통적인 수평·수직 구도를 깨고, 자연을 의인화하거나 인간을 자연의 연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세기말 비엔나의 지적 분위기와 함께, 사회에 대한 경멸과 자기 진실성에 대한 집착이 드러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에곤 실레,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 강 풍경>, 1913,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실레의 인물화처럼 그의 풍경화도 대개 아름답지는 않으며 대신 인상이 강렬하다. 그의 비극적으로 짧은 생애 중―이 오스트리아 화가는 1918년 28세의 나이로 독감에 걸려 죽었다― 실레는 비교적 일찍 자연의 목가적인 장면이나 소박한 마을 풍경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가을의 앙상한 나무와 시든 꽃, 건물로 가득하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 도시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풍경화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찬미하는 작품들은 아니지만, 노이에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품들 역시 실레의 인물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집착'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실레의 인물들은 적나라한 나체이면서 동시에 미적 누드로, 날 것으로 취약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은 모습으로 생생히 표현된다.

《에곤 실레: 살아있는 풍경들(Egon Schiele: Living Landscapes)》전시의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안 바우어는 풍경화와 초상화 사이에 자연스러운 긴장감, 심지어 대립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풍경화와 초상화는 회화의 기본적인 범주로, 지금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의 용어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풍경화(landscape) 모드는 수평 포맷을 의미하고, 초상화(portrait) 모드는 수직 포맷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실레가 그의 그림에서 이와 같은 규칙들을 깨버린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챌 수 있다. 꽃과 나무는 수직적 세계를 보여주는데, 종종 수평적 캔버스나 종이의 윗 끝을 넘어 잘려져 표현된다.

반면 1914년 작품 <남자와 여자 I (연인 I)>에서는 두 인간 육체가 수평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비틀린 침대 시트과 그 아래 흙빛 카펫을 담은 풍경과 함께 나타난다. 오스트리아 소도시 슈타인에서 같은 교회 탑을 반복적으로 그린 작품들에서는 그 하얀 형상이 위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하늘, 땅, 그리고 다뉴브강에 박힌 하나의 기둥처럼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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