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관광 적자' 해소는 관광업계의 오랜 숙제 중 하나다. 연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관광객 숫자 외에도 특정 연령층 집중과 낮은 재방문율, 적은 체류기간 등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방한 관광객은 2023년 232만명, 2024년 322만명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이 연간 700~800만명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오사카를 찾았다. 오사카는 세계 최대의 전시회 중 하나인 만국박람회가 열리는 장소다.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는 박람회장을 디딤돌로 일본인의 한국 방문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재방문율 상승 등 문제도 적극 해결하기 위해 현지 홍보·협업 등도 추진한다.
12일 방문한 오사카 박람회 한국관의 '미디어 파사드'(LED 영상을 상영하는 외벽)에는 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코트라(KOTRA)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제작한 홍보영상이 송출됐다. 외부에 마련된 가로 27m, 세로 10m의 초대형 벽면에는 우리 궁궐과 풍경이 담긴 영상이 반복해서 상영되고 있었다.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도 우리나라의 테마파크나 자연, 서울의 야경 등을 표현한 영상이 재생됐다.
단순한 영상 상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 위에서 수십명의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수 분간 영상을 바라봤다. 내부의 영상이 바뀔 때마다 웅장한 풍경에 깜짝 놀란 일본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학교 체험학습으로 한국관을 찾은 쿠루미씨(15)는 "다른 전시관보다 화려하고 신기해 계속 영상을 보게 된다"며 웃었다.
관광공사는 '한국의 날'로 지정된 오는 13일에도 홍보를 적극 확대한다. 4일간 박람회장에서 51개 지자체와 여행사,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한국관광 전시박람회와 한국 드라마전을 연다. 한국의 날 당일에는 국내 가수인 케이윌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한복 패션쇼, 뷰티 메이크업쇼 등이 개최된다. 일본의 인기 배우인 사카구치 겐타로를 방한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관광업계는 현지 홍보 확대가 일본 관광객의 방문 유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야놀자리서치의 '관광산업 진단을 통해본 대한민국 관광대국 도약의 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관광의 최대 강점은 음식이나 문화유산, 쇼핑 등 전통적인 관광 유발 요소와 K-콘텐츠 등이다. 모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분야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세계 3대 국제행사인 등록엑스포 참가로 한국관광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를 활용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진 계층을 확대하고 적극 방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