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여행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때는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정해진 동선을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항공권, 숙소만 예약한 뒤 나머지 일정은 스스로 짜는 자유로운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 그 변화는 특히 일본처럼 가까운 나라에서 더 또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약 322만 명. 해외로 떠난 여행자 세 명 중 한 명은 일본을 선택했다. 엔화 약세, 항공편 확대, 그리고 가격 부담이 적고 맛있는 먹거리, 깔끔한 숙소, 친절한 대중교통 등 일본이 가진 매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짧은 비행거리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은 여전히 '가장 쉽게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유여행자들은 일본에서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을까? 숙소와 항공은 스스로 예약하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소도시나 하루 만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싶은 날에는 현지 일일버스투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행사 테라투어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소소버스투어'를 선보였다. 일본 각 지역의 개성과 매력을 담은 테마 코스를 운영하며, 자유여행객들에게 소도시 감성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하루를 선물하고 있다. 직접 가기 어려웠던 관광지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고, 혼자라면 놓치기 쉬운 풍경과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소버스투어'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다.
요즘 일본 자유여행객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는 단연 '진격의 거인 히타 투어'다. 일본을 대표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팬이라면, 작품의 창조자 이사야마 하지메의 고향인 히타라는 지명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조용한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바로 거대한 벽 너머의 세계가 태어난 장소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골목, 언덕, 강변 풍경 하나하나가 작품 속 배경의 실마리가 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팬들이 찾는 일종의 성지가 되었다.
테라투어의 '소소버스투어 히타 코스'는 히타역, 오야마댐, 진격의 거인 박물관, 그리고 세계관을 오롯이 담아낸 테마 카페까지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는 "팬이라면 "여기가 바로 그 장면이 떠오른다"며 곳곳에서 감탄을 쏟아낼 것"이라며 "출시 두 달 만에 이용객 1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거인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엘런이 되고 미카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만화 속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는 그 순간, 히타는 더 이상 작은 시골 마을이 아닌, 추억이 되어 돌아가는 여행의 주인공이 된다.
후쿠오카로 향하는 여행이라면, 유후인과 벳푸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 일찍 하카타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잠든 도시를 지나 어느새 초록이 짙은 교외로 접어든다. 소소버스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다자이후 텐만구, 이곳에서 학업과 소망을 빌며 조용히 손을 모으고 나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곧이어 도착하는 유후인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작은 마을이다. 길게 늘어선 상점가, 향긋한 디저트를 파는 골목 가게, 그리고 햇살이 반짝이는 긴린호수 산책로는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골목골목 자리한 감각적인 카페와 아기자기한 공방들, 온천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거리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오후에는 벳푸로 향한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도시지만, 단순히 몸을 담그는 공간을 넘어 '보는 온천'의 재미를 선사한다.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옥 온천 코스에서는 푸른 빛의 바다지옥, 피처럼 붉은 치노이케 지옥,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 솟는 김까지 마치 화산지대에 들어선 듯한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는 "유후인의 단정한 감성과 벳푸의 생생한 자연이 하루 안에 모두 담기는 이 코스는 자유여행자에게는 알차고, 처음 일본을 찾는 이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한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자유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는 것이 있다. "아이와 함께 어떻게 즐겁고도 안전한 하루를 보낼까?" 그럴 때 추천할 만한 코스가 바로 '벳푸 사파리 투어'다. 차창 바로 옆으로 다가오는 기린, 사자, 코끼리.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거리에 있는 동물들을 마주하는 경험은 어른보다도 아이들의 기억 속에 더 깊이 새겨진다. 게다가 이 투어는 내가 타고 온 차량 그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사파리보다도 훨씬 더 자유롭고 생생하다. 렌터카가 없다면 현지에서 연결해주는 차량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어 이용이 어렵지 않다.
이밖에 테라투어의 소소버스투어는 '하루에 한 도시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다'는 철학으로, 일본 전역을 무대로 한 다양한 테마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이토시마 자연 코스'는 후쿠오카 근교의 바다와 들녘을 따라 펼쳐지는 감성적인 하루. 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변길과 사진 찍기 좋은 카페들이 인상적이다. '교토·나라·우지 역사기행'은 고즈넉한 고도(古都)의 정취가 담긴 코스로, 고풍스러운 신사와 선(禪)의 미학이 살아있는 정원이 조용히 마음을 다독인다.
'시즈오카 후지산 뷰 코스'는 웅장한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차밭, 온천 마을, 그리고 소도시의 일상 풍경이 조용히 마음을 흔든다. '삿포로·비에이 사계절 한정 코스'는 여름에는 알록달록 꽃밭이,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인 언덕이 펼쳐지는 계절 한정 노선. 자연 그 자체가 그림이 된다. 각 코스는 출발 도시별로 구성돼 있어, 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여행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점도 소소버스투어의 장점 중 하나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이사는 "시간이 아까운 여행에서, 직접 가기 힘든 관광지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누군가가 친절하고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소소버스투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테마가 있는 하루를 만들어주는 여행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