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관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신라의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주간인 오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개관 80주년 맞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개최한다.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6점의 금허리띠와 6점의 금관을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인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천마총 금관과 금허리띠 등이다.
이외에도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귀걸이와 금팔찌, 금반지 등 총 20건의 금제(황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유산이 소개된다. 국보는 모두 7건이며 보물도 7건이 포함됐다.
전시의 특징은 유산별로 다른 형태와 양식, 장식의 차이를 직접 비교해 가며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라 금관의 조형은 풍요와 생명력, 재생 등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금관총과 서봉총, 금령총, 황남대총 등 여러 왕과 왕비의 고분(무덤)을 중심으로 금관이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왕권과 위신을 드러내는 상징물임을 보여 주도록 꾸며졌다.
1921년 경주 금관총에서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지 100년 동안 학계가 연구한 성과도 종합적으로 다룬다. 금관이 실제 착용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학계의 논쟁과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의 해석, 금의 산지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경주박물관은 신라 황금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으로 APEC 기간 세계에 우리 고대문화의 정수를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윤상덕 경주박물관 관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는 특별전을 경주와 세계를 잇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