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딛고 문화강국으로…'K-컬처 300조' 문체부의 노림수 셋

오진영 기자
2025.10.30 15:38

[APEC 정상회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국대화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간 회원국들과 만난다. 정부 국정과제인 'K-컬처 300조' 달성을 위해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 활성화, 신기술 교류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목표다.

30일 문체부에 따르면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화예술계는 최 장관이 우리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문화산업 홍보와 관광시장 활성화 등 분야에서 회원국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 장관이 강조해온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강점을 가진 국가와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점은 문화 분야의 산업화에 찍혀 있다. 과거 정상급 회담에서는 무역이나 투자, 에너지 등 특정 분야의 의제가 논의되는 데에 그쳤지만, 문화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문화산업의 강화 및 교류협력을 논의할 필요성이 늘었다. 문체부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8월에도 회원국들을 경주로 초대해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개최하고 문화산업을 독립 의제로 다뤘다.

문화예술계는 정상회의가 끝난 뒤 우리나라와 주요국 간 대형 협력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BTS, 스트레이키즈 등 K-팝 아이돌의 성공, 우리 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의 흥행 등으로 국제 무대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첫날인 27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북 경주역에 설치된 환영부스에서 갓을 쓴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관광 활성화도 문체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필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관광수요의 약 80%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주에 이목이 쏠리는 APEC 주간을 틈타 지역 관광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APEC 기획단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 기간 경주를 방문하는 인원은 2만여명이며, 최근 경주 인근도시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도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9월 기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21.6%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신기술 분야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신기술 경쟁력이 강한 국가와의 협력은 우리 문화의 영향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8일 문체부가 개최한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에 참가한 슝청위 전 중국 칭화대 교수는 "청년층의 창의력과 기술력이 결합하는 문화 산업은 고용 개선의 주요 통로"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APEC 회원국 간 문화 분야 장기 협력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중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우리 아티스트가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거나 해외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이 큰 도움을 준다"며 "경제적으로 밀접한 APEC 회원국 간 공조는 푸드나 패션, 뷰티 등 분야로의 파급효과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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