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학자·스타가 말했지만,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진영 기자
2026.01.31 09:00

[이주의 MT문고]-'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편집자주] 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사진 = 위즈덤하우스 제공

오늘날 세계는 가짜뉴스의 홍수에 잠겼다. 정치 대립과 전쟁, 경제 분쟁 등 극단적 갈등에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무기가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가짜뉴스가 넘쳐나면서 사회적 혼란이 커졌다. 2024년 정부 설문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가짜뉴스를 판별 못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앨릭스 에드먼스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교수의 저서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은 이를 인간의 본능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확증 편향'과 소수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집단 사고'가 왜곡된 사실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빠르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흑백논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유다. 느린 과정을 거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결론은 인기가 없다.

책은 '사실로 보이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거듭해 경고한다. 정부 데이터나 숙련된 연구자의 실험 결과, 유명 서적도 틀릴 수 있다. 잘못된 인용과 교묘한 편집은 잘못된 정보도 사실처럼 보이게 만든다. 자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들의 주장은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자신의 근거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책은 '개인으로서 똑똑하게 생각하기'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소속된 집단의 의견에 휩쓸리지 말고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찾아보며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의견을 수용할 때에는 불편하지만 결국 더 나은 해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과 구분할 수 없는 사진·영상을 만드는 AI(인공지능)와 관련된 서술은 부족하다. 지성인들의 주장마저 의심해야 한다는 주장은 합리적이지만 자칫 반지성주의로 치달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듯 보인다. 뚜렷한 결론 없이 비판을 반복하고 있는 일부 대목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저자는 런던경영대학원과 펜실베니아대학교 등에서 재무를 가르치는 경제학 전문가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위의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으며 2021년 미국의 경영대학원 전문 사이트 '포이츠 앤드 콴츠'가 선정한 올해의 MBA 교수로 뽑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룬 'ESG 파이코노믹스'를 썼다.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위즈덤하우스, 2만 3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