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역대급 '무관심'…여행업계 "월드컵 특수도 글쎄"

김승한 기자
2026.02.12 17:00

스포츠 이벤트, 여행 수요 '보증수표' 공식 흔들-월드컵도 예외 어려워…변수는 항공 공급·환율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여행·관광업계에서는 이전과 같은 '올림픽 특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예상보다 조용하게 진행되면서 업계는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역시 예년만큼의 여행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도 유럽 여행 수요와 관련 상품 예약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스포츠 팬층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수요는 있지만, 대회 개최 자체가 해외여행 붐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분위기도 비슷하다. 앞서 인천-밀라노 노선의 경우 일부 날짜에 좌석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이는 선수단과 관계자, 단체 이동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중심의 개별 자유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반 소비자 문의는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여행 수요를 견인하는 힘이 점차 약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고 본다. 여기에 이번 동계올림픽은 관심 저조와 단독 중계 체제,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체감 효과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시청 환경이 자리 잡으면서, 대형 이벤트가 과거처럼 대중의 관심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북중미 월드컵 전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월드컵 역시 대회 자체만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 수요는 환율, 항공 공급, 노선 회복 여부 등 구조적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곧바로 여행 수요로 이어지는 공식은 이제 약해졌다"며 "월드컵이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벤트보다 항공 좌석 공급과 운임, 환율이 훨씬 큰 변수"라며 "월드컵이라는 이름만으로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단기 이벤트 특수에 기대기보다 중장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스포츠 관람 중심 상품 대신 현지 문화 체험, 지역 축제 연계 프로그램, 미식·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애 집중하고 있다. 단기 흥행 여부보다 구조적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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