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무섭다, 우리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 만큼

오진영 기자
2026.02.28 09:00

[이주의 MT문고]-'관성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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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터닝페이지

했던 일을 반복하는 것은 쉽다.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문제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방법을 택한다. 이 패턴이 굳어지면 습관이 되고 관성으로 발돋움한다. 나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같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도 이 관성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변화가 훨씬 더 두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베테랑 상담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빌 오한론의 대표작 '관성 끊기'는 이 습관을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려 하지만 이는 도움이 안 된다. 그보다는 해결 지향적인 접근법을 유지해야 한다. 효과적인 수단을 탐색한 후 그 중에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책은 수많은 사례를 들어 다양한 '관성 끊기' 방법을 소개한다. 마약 중독이나 부부간의 갈등, 직장 상사와의 충돌뿐만 아니라 성관계의 방법까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법 등을 폭넓게 다뤘다. 복잡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심리학 이론보다는 쉽고 즉각 적용이 가능한 해법이 많다.

대인 관계 개선의 방법론이 특히 흥미롭다. 어차피 인간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요구를 제안하라는 설명이다. "네가 바뀌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요구는 연인이나 가족이라도 들어줄 수 없다. 그보다는 "이러한 상황에 화를 내지 말라", "좀 더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라" 등 구체적인 요구가 적합하다. 분명한 부탁은 상대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인 분석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영성'(내면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종교적 관점에 빠져야 한다는 주장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일부 대목에서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관점으로 일관하고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빌 오한론은 가족 치료 전문가 겸 상담사로 30여 권의 책을 쓴 유명 작가다. 미국의 인기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관성 끊기'를 극찬하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문제의 원인보다는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집중하는 '해결중심치료'의 선구자로 꼽힌다.

◇관성 끊기, 터닝페이지,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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