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33억에 팔렸던 분청사기, 보물 된다

오진영 기자
2026.04.30 13:29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우리 고유의 도자기인 분청사기 중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던 국가유산이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과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가평 현등사 극락전',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등 17건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편병(자라 모양의 병)으로 분청사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일본을 거쳐 여러 수집가들이 소장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됐다. 당시 낙찰가인 33억 2500만원은 역대 분청사기 중 최고 기록이다.

유산청 관계자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앞뒷면에 표현된 문양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관음보살도.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부산 범어사, 부안 내소사에 있는 벽화도 보물로 지정된다. 당시 불교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가져 가치가 높다. 함꼐 보물이 되는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사찰 주불전에 걸린 탱화(불교 그림)으로 당시의 화풍을 담아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보물 지정 예고 대상에는 불상 2건도 포함됐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16~17세기 활동한 조선의 문인 화가 이경윤의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이나 부불전, 요사채 등 불교 건축유산도 보물이 된다. 부불전은 중심 불전에서 떨어져 있는 법당이며 요사채는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이다.

가평 현등사 극락전.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그동안 불전이나 석탑, 불상에 비해 소외돼 있다가 건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불교계 의견을 반영해 보물로 지정됐다. 부불전 중에서는 '가평 현등사 극락전',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등이 보물이 된다.

요사채 중에서는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청양 장곡사 설선당' 등이 보물 목록에 오른다.

유산청 관계자는 "30일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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