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일대에서 이어지는 시위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체육 대회 개최, 국제 행사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고 일부 시위대가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사적 검문을 자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저녁 올림픽 회관에서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회원 종목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시위대가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올림픽공원 일대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체육 종목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장소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회원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경기장 봉쇄로 1주일째 사무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업무에 필수적인 노트북, 외장 하드도 가지고 나오지 못해 피해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직원들은 부당한 소지품 검문으로 인한 피해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에도 일부 시위대가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졌다. 단체 관계자들은 "각종 대회 참가 준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문체부는 회계 처리나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등 필수적인 사무 처리를 위해 금융 및 과세당국과의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또 임시 사무공간이나 집기류를 제공하는 등 입주단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 출장 중인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도 오는 12일 조기 귀국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최휘영 장관은 "임시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직원들이 필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