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국산 로봇·인버터 수입 금지 발표…"사실상 중국산 핀셋 규제"

미국, 외국산 로봇·인버터 수입 금지 발표…"사실상 중국산 핀셋 규제"

김종훈 기자
2026.07.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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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타이푼' 해킹 사건 이후 인프라 해킹 위험 의식…중국 유니트리, 화웨이 겨냥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참관객이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참관객이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8일(현지시간) 외국산 첨단 로봇과 전력 인버터를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중국산 로봇·인버터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은 풀이했다.

FC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 이동이 가능한 로봇과, 재생에너지·배터리를 전력망이나 데이터센터에 연결하는 전력 인버터를 '커버드 리스트(금지 목록)'에 올린다고 밝혔다. 커버드 리스트는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통신 장비·서비스를 모아둔 명단이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은 신규 제품의 미국 내 수입·판매에 필요한 FCC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수입 금지 조치는 아직 FCC 승인을 받지 않은 최신 모델에만 적용된다. 앞서 FCC 승인을 받은 기존 모델의 수입·판매나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제품은 대상이 아니다. 연방정부의 구매·사용에도 영향이 없다. 최신 모델도 미국 국방부나 국토안보부로부터 별도 '조건부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면 FCC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됐다. 로이터는 FCC가 이미 승인한 모델의 판매 인증도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전했다.

FCC는 외국산 로봇·인버터가 미국 국가안보나 미국인의 안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의존도가 높아 수급이 끊길 경우 경제는 물론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위험에 지나치게 노출됐다는 것. 특히 로봇과 인버터의 원격 연결 기능이 데이터 탈취와 감시, 원격 조종, 전력망 차단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봤다.

수입 금지 대상을 외국산으로 뭉뚱그렸지만 실상은 중국 기술 견제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래 산업 분야로 꼽힌다. 인버터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 중 하나다. 모두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다. 최근 드론·라우터 금지 때처럼 중국 외 공급사는 상당수 예외로 인정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 기술 컨설팅 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봇 수입 금지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트리를 정조준한 것으로 봤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중국 춘절 행사에서 로봇 공연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최근엔 엔비디아와 협력해 자사 로봇에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블랙웰'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의심 기업' 명단에도 올랐다.

인버터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 발전 설비 인버터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선그로우·화웨이가 표적으로 지목된다. 미 당국은 2023년 드러난 '볼트 타이푼' 해킹처럼 중국 정부와 연계된 세력이 인버터·라우터 등을 통해 핵심 인프라를 노리는 상황을 경계해 왔다. 이미 미 국방부는 중국을 포함한 우려 대상 국가 기업이 만든 태양광 전지·모듈·인버터의 조달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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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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