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 이후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생존의 기로에 선 LIV 골프가 최종전 취소에 이어 상금 규모마저 대폭 삭감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9일(한국시간) "LIV 골프가 미시간 팀 챔피언십 대회를 취소한 지 하루 만에 이번 주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최종전의 상금 지급액을 대폭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 대회가 취소되면서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 개인전과 팀 챔피언십 우승자가 동시에 가려지게 됐지만, 선수들이 받게 될 상금은 종전보다 크게 깎였다.
보도에 따르면 개인전 보너스 풀은 기존 3000만 달러(약 420억 원)에서 시즌 개막 전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나 줄었다. 이에 따라 개인전 챔피언 상금은 기존 18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약 80억 원)로 3분의 1 토막 났다. 2위 상금은 8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3위 상금은 40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급감했다.
팀 챔피언십 보너스 역시 추가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2025년 5000만 달러였던 팀 보너스 총액은 시즌 전 40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로 1000만 달러가 더 깎였다. 우승팀 보너스는 1120만 달러에서 840만 달러로 감소했고, 지난해 우승팀 선수들에게 개인당 140만 달러씩 주어지던 추가 보너스도 전면 폐지됐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자체 상금 총액도 101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세바스티안 무뇨스가 400만 달러(약 53억 원), 2위 욘 람이 225만 달러를 챙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우승 상금이 202만 달러(약 27억 원), 2위 상금이 113만 6000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러한 상금 축소는 지난 4월 사우디 PIF가 모든 자금 지원을 전면 철회하면서 불거진 재정 위기 탓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 대회와 미시간 팀 챔피언십이 연달아 취소되는 파행 속에 LIV 골프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와 스타 선수 붙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골프 채널'에 따르면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와 선수들은 인디애나 채텀 힐스 클럽하우스에서 유력 투자자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주요 투자자로는 BC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인 테드 골드소프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의 불안감과 이탈 조짐은 여전하다. 브렌던 스틸은 "투자자의 비전이 훌륭하다. 나는 이곳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고, 최고 흥행 카드인 브라이슨 디섐보 역시 잔류와 개편에 지지 의사를 보내고 있다.
반면 핵심 스타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3년 연속 개인전 챔피언에 오른 욘 람은 올 시즌을 끝으로 LIV 골프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마르틴 카이머는 내년 시즌 잔류 여부에 대해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고, 세르히오 가르시아 역시 미래를 묻는 질문에 "두고 보자"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