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오랫동안 듣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열심히 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이 절벽에 몰려 있다고 경종을 울린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가전, 건설 등 대다수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와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이제 위기를 논의하고 인지하는 단계를 벗어나,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하나씩 찾아 실행하는데 집중해야한다. 위기가 닥쳐 온 산업에서는 피눈물 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동안 게을리했던 고부가가치 산업 진입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기존 산업의 수성만으로는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1960년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 기업들은, 아쉽게도 지난 10년간은 과거 30년 전에 이루었던 성과의 과실을 따는데 만족해했고 선진국이 독점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입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요즈음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적인 어려움과 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한계는 결국 우리가 자초한 것이다. 수출의 축소는 환율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신산업 진입을 게을리한 탓이다.
대한민국이 집중해야할 산업후보는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 에너지 신산업은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강화되고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잇따른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진국은 신재생에너지 발굴노력을 강화하고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를 37%감축하기로 국제적으로 약속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37%감축은 대단히 어려운 목표로 결국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해야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신산업 육성은 기술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산업화에 이렇다할 성과를 못냈다. 이제부터라도 산업화에 초점을 두고 해외에서 성공사례가 많은 항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노력을 시작해야한다.
전기자동차의 발전역시 빠르게 이뤄지고있다. 전기차 발전에 가장 큰 장애였던 배터리 가격은 최근 많이 떨어져 현재 1kwh당 300달러 수준이다. 이 가격은 향후 3년만에, 즉 2018년에 15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단위 당 에너지 밀도도 높아져 현재 150km 정도의 짧은 주행거리도 같은 부피의 배터리로 3년 뒤에는 300km 까지 주행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도의 경우 2030년 100% 전기차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의 급속한 확대는 자동차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전기를 충전하고 공급하는 전력이나 전자, 부품 및 소재, 기타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올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무인 전기 자동차까지 연구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IT(정보기술)과 전자 산업과 자동차 등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달해 전기차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한때 고비용으로 비판받아온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원가를 떨어뜨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일단 설치되면, 운영에 들어가는 연료비가 전무하며 심지어 몇몇 국가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기저 발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일조량과 바람이 좋은 날에는 재생에너지가 100% 발전을 담당하는 날도 있다고한다.
덴마크는 해상 풍력 증가에 국가적으로 노력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동시에 몰락한 조선산업을 세계적인 해상 풍력 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미국 역시 신규 건설되는 발전의 50% 이상이 재생에너지다. 미국 스탠포드대 토니 세바 교수는 2030년에 100% 재생에너지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국가의 해상 풍력은 2015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2.3GW이상이 신규 설치됐다. 삼면이 바다이고 조선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해상풍력은 상당히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 두모리에 3MW급 10기가 설치됐으며 100MW 이상의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1960년대 한강의 기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이다. 아직 국가가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어느 정도의 육성책을 펴 볼 수 있는 국가이다. 최근 정부가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기업은 굳건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하고, 정부는 산업화를 위한 마중물을 적기에 제공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 창조를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