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물가 장기화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 위험지수가 작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17일 한국은행이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요청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 취약지수(DVI)는 올해 1분기 0.18로 작년 1분기 0.27보다 하락했다.
DVI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03년 개발한 것으로 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근원인플레이션 상승률, GDP갭률, 주가하락률, 환율, 민간신용, 통화량 등 11개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각 구성지표가 특정 임계치를 벗어나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1점을 부여하고 임계치 이내이면 0점을 부여해 전체를 종합 평균하는 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디플레이션 우려가 낮다는 의미다.
DVI는 지수 구간별로 △0.2 이하는 매우 낮음 △0.2~0.3 낮음 △0.3~0.5 보통 △0.5 이상 높음 4단계로 디플레이션 위험도를 평가한다.
한은 추산결과 올해 1분기 DVI는 0.18로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매우 낮은’ 단계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평균치인 0.27보다 하락한 것이다. 작년 2분기 이후 디플레이션 위험도는 점차 하락하는 추세로 파악된다.
최근 연도별 DVI 추이는 2010년 0.25, 2011년 0.11, 2012년 0.14, 2013년 0.30, 2014년 0.27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DVI가 0.32로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저물가 현상은 유가하락에 따른 공급측면의 영향이 크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예년보다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소비자물가중 가격하락 품목수 증가의 원인과 평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81개 세부품목의 최근 가격변화 분석결과를 통해 “우리나라의 품목별 가격 움직임은 일본의 디플레 진입기와 상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분석결과 2011년~2015년 사이 계속 가격이 하락된 품목은 8%, 2013년 이후로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17%였다. 반면 이 기간 가격이 계속 오른 품목은 68%, 2013년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된 품목은 6%로 집계됐다.
한은은 △가격하락 품목 수가 광범위 하지 않다 △가격하락 품목이 유류 관련 제품 등 특정제품이 집중된 모습이다 △가격하락이 수요감소보다 공급증가 영향이 더 크다는 3가지 논리로 디플레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