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 경제부총리, '대국민 사기극'은 안됩니다"

세종=정진우 기자
2015.12.15 03:27

# 요즘 기획재정부 등 세종 관가에선 "진실한 분이 말한 훌륭한 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 얘기다. 진실한 분이란 최 부총리를 의미한다.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그런 별칭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모두발언을 했는데, 다음날 조간 신문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은 최 부총리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후 여권내에서 최 부총리는 진실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럼 훌륭한 분은 누굴까. '훌륭한 분'은 지난 10일 기재부 출입기자단 송년만찬 간담회에서 나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제대증'이란 말로 표현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후임 부총리에 쏠렸다. 누구를 추천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최 부총리는 "전혀 없다"며 "오래전부터 예고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동안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고, 훌륭한 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후보들이 정해졌고,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날 이후 관가 안팎에선 '훌륭한 분'에 대한 하마평이 계속 나온다. 하루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같은 관료 출신이 유력하단 얘기가 돌고, 그 다음날엔 유일호·김광림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들이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식이다. 개각이 미뤄질수록 후보군도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누가 새로운 부총리로 오든지 관심없다. '진실한 분'이나 '훌륭한 분' 누가 됐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서민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수 있는 경제 정책을 원한다. 악몽같았던 20년전 '외환위기(IMF)'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수출감소, 기업실적 부진, 성장률 하락 등을 보면 최근 우리 경제가 1996~1997년과 닮아간다는 얘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새 부총리는 발빠른 구조개혁과 내수회복, 일자리 창출 등 해야할 일이 많다. 더이상 위기설도 나오지 않게 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경제가 좋지 않은데 좋아질 거라고 장밋빛 전망만 내놓는 등 '대국민 사기극'은 하지 말아야한다. 수백만 근로자가 경제 부총리의 낙관적인 전망만 믿다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았던 20년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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