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결 가능성 높다"…브렉시트에 분주해진 연구원

세종=정현수 기자
2016.06.18 06:07

국책·민간연구원, 브렉시트 관련 보고서 쏟아내…"단기적으로 악영향 불가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임박하면서 주요 연구원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우리나라 역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높은 편으로, 브렉시트가 상당 기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의 직접 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이 영국인 투자자에 의해 순매수됐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주식 매입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 국내의 외국인 자금은 유출 압력을 받게 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선구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촉발된 불확실성은 국민투표가 EU 잔류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기 전에는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교역에서의 관세부담 확대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금융시장, 교역부문, 투자 부문에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충격은 곧 회복되고 영국 및 EU를 제외한 세계경제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영국 및 EU와의 경제관계를 광범위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브렉시트로 인한 수출부진은 당장 현실화되진 않을 전망이다. 류승민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통과되더라도 EU 탈퇴 협상을 위한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다"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단기간에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아무도 예측할 순 없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6월24일 오후2시에 나온다. 지금까지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지만, 최근 기류가 바뀌기도 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브렉시트 전망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지만 현재로선 국민투표 가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며 "브렉시트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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