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강보험 4.3조 규모 채권투자 나섰다

세종=정현수 기자
2016.08.01 03:20

2~3년 만기 중기 투자 결정, 연간 56억원의 수익 기대…사회보험의 해외·대체투자 확대도 추진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7월 29일 서울시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7대 사회보험 재정건전화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건강보험공단이 4조3000억원 규모의 2~3년 만기 채권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투자에 집중했던 건강보험이 중기투자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군인연금은 연기금투자풀 운용상품에 해외주식과 채권을 새롭게 편입시킨다.

지난 달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7대 사회보험은 이 같은 내용의 자산운용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제1차 사회보험 정책협의회'에서 사회보험의 자산운용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각 사회보험은 개선방안을 지난 29일 열린 2차 정책협의회에 보고했다.

건강보험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은 7월까지 2~3년 만기 중기 투자 상품군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4조3000억원 규모의 2~3년 만기 채권 투자를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를 통해 연간 56억원의 수익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누적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누적적립금 운용은 사실상 예치 수준에 머물렀다. 자산운용 인력도 3명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의 수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에 그친 이유다. 다른 사회보험의 수익률은 2.3~4.6% 수준이다.

건강보험은 이 같은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해 적정 자산운용체계를 수립한다. 건강보험 자산을 연기금 투자풀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강보험의 자산운용 인력은 비정규직 4명을 충원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에 추가적인 정원 확대도 요청했다.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재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력 충원과 함께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이 안정성을 유지면서도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동안 적자에 시달렸던 건강보험은 최근 누적적립금이 꾸준히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6월29일 임시이사회에서 의결한 '2016~202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에 따르면 건강보험은 2020년 말까지 누적적립금 16조4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무원연금은 중장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활용가능 자금이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3개월 급여지출 규모 이상의 여유자금을 중장기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자금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화 전략도 병행한다.

고용·산재보험은 올해 9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해 적정 장·단기 자금 규모를 파악하기로 했다. 군인연금은 적정 책임준비금 규모의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3분기 중 군인연금의 자산운용위원회를 열고 연기금 투자풀 운용상품을 확대한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은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국민연금의 올해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28.6% 수준인데, 이를 내년에 31.3%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3년간 해외·대체투자 수익률은 각각 10.4%, 10.3%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대체투자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투자처 중 하나다. 국민연금이 2009년 11월 매입한 영국 HSBC 본사 건물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이 건물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임대수익 등으로 총 96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공무원연금도 지난해 7월 호주 멜버른 국세청 빌딩에 270억원을 투자해 연 7.5%의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여의도 유도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해 임대수익과 재매각 금액 등 약 200억원의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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