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성현 노사정위 위원장 "양대노총보다 비정규직이 더 중요"

세종=최우영 기자
2017.08.23 16:14

[단독 인터뷰]"강성노조 출신 인사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우려 불식시키고 싶다"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 위원장. /사진=문성현 블로그

문성현 신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노사정위) 위원장이 “양대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보다는 조직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사정위에서의 역할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성현 위원장은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987년 민주항쟁 당시 동지들을 만나러 포항을 방문한 와중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좋은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이 역할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양대노총의 노사정위 복귀와 관련해 “그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시대적 상황이라는 건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 노사정위가 노동계에 상당히 편향된 의제를 설정했다면 새로운 노사정위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동계와 기업들이 서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데서 시작하도록 위상과 역할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이 강조하는 ‘좋은 일자리’ 의제에서는 양대노총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등 미조직 노동자들이 더 중요하다”며 “나중에 특정 시점에서는 사용자(기업)가 의제에 동의하고 역할을 맡는 게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1999년부터 파행으로 노사정위가 흐르게 됐기에 노동계의 역할을 자리 잡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역할이 다르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과 바꾸는 문제가 ‘일자리 문제’라는 말에 혼재돼 있다”며 “일자리를 만드는 건 경제·재정의 역할이지만 일자리를 바꾸는 건 노사관계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일자리위원회는 정부가 사용자로서 책임지는 공기업이나 공공부문 등을 충분히 해나갈 것이고, 노사정위는 민간 노사관계가 기본이 되는 의제들을 맡을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이나 최저임금 개선, 근로시간 단축문제 등의 의제들은 노사정위에서 충분한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위원장이 된 이후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이들로 중소·영세·소상공인들을 꼽았다. 문 위원장은 “노조 현장 출신 노사정위 위원장은 처음이기 때문에 중소기업하는 분들과 호흡을 잘 맞춰봐야 한다”며 “제가 강성노조 하다가 올라온 사람이라고 걱정할까 봐 그분들 먼저 만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65)를 위촉했다. 노사정위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위원장은 장관급이다. 경남 함양 출신인 문 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민주노총 설립에 관여했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대표로 활동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후신인 통합진보당 소속으로도 활동했다. 정의당 분당 사태 당시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합류하지 않은 채 2012년부터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정무적 고려나 정치적 목표가 아닌, 전문성을 감안한 위촉”이라며 “노사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균형감이 뛰어난 노동분야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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