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골프장에 태양광 시설…수도권매립지의 변신

인천=정혜윤 기자
2017.09.03 12:42

매립끝난 1매립장 위에 골프장 등 주민친화시설, 내년부터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지난달 30일 오후3시15분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에서 쓰레기 운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정혜윤 기자

'Waste, but Energy!'

골칫덩이 쓰레기가 에너지로 탈바꿈한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에는 관련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쓰레기 매립지에 골프장을 만든 데 이어 바이오가스, 매립가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서울 난지도에 쓰레기 매립을 더 할 수 없게 되자 수도권매립지가 1992년 2월 문을 열었다. 수도권 2500만명이 버리는 쓰레기가 이곳으로 모인다. 하루 평균 약 9500톤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전국 매립대상 폐기물의 약 40%를 처리한다.

세계 최대 규모 친환경 매립장으로 여의도 면적에 6배에 달한다. 수도권매립지는 쓰레기를 매립한 이후 흙을 덮어서 위생처리를 하고 이를 반복해 40m 가량을 쌓는 구조다.

8년 9개월간 쓰레기를 매립한 1매립장 위에는 드림파크 골프장이 들어섰다. 골프장은 값싼 이용료로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다. 지역주민에게 평일 5만5000원, 주말엔 11만원의 저렴한 이용요금을 받는다.

2000년 10월 문을 연 2매립장에서는 쓰레기 운반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오전6시부터 오후4시까지 쓰레기 운반 작업을 진행한다. 오후 3시15분쯤, 막바지 쓰레기 운반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 10톤짜리 트럭 1500여대가 이곳을 왔다간다.

매립전용 불도저가 쓰레기를 고르게 펴고, 오후9시까지 흙으로 쓰레기를 덮는 복토 작업이 진행된다. 이미 매립이 끝난 구역 위에는 야자수 모양의 가스포집관로가 눈에 띄었다. 매립지 악취의 주 원인인 매립가스를 포집하는 장치로, 총 699개 가스관이 30m 간격으로 설치됐다.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내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 /사진=정혜윤 기자

멀리서는 물을 뿌리는 살수차, 탈취차가 보였다. 쓰레기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복토 작업을 빨리하곤 있지만, 쓰레기를 운반하고 덮는 과정에서 악취가 새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지에서 모인 쓰레기 냄새 위에 갈매기 떼가 날아다니기도 했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이 같이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등을 이용해 연료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폐기물 처리때 생기는 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도 만든다. 이를 통해 하루 약 2만5000㎥(세제곱미터) 분량의 가스가 생성된다.

수도권매립지는 현재 총 약 1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84억원 상당의 화석연료 수입 대체효과와 353억원의 전력판매 수입 효과가 있다.

아울러 2018년 9월 매립 완료 예정인 2매립장(381만2000㎡)과 4매립장 예정부지(388만9000㎡)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인천시 투자유치심의를 통과한 10MW(메가와트)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2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약 8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김동진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계기로 수도권 매립지를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하여 신기후체제 대응의 성공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가 제4매립장 예정부지에 들어설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혜윤기자

하지만 수도권매립지에는 갈등이 늘 반복된다. 낮은 쓰레기 반입수수료와 악취관련 개선비용, 고비용 자원화시설, 경기장 건설 등으로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또 아직 혐오시설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어 지역 주민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2015년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이 4자 협의체가 수도권매립지 연장은 합의했지만 소각시설 건립 등 여전히 분쟁 요인이 존재한다.

앞서 수도권매립지공사가 폐기물 재활용과 직매립 금지를 골자로 한 '자원순환법' 시행을 앞두고 생활쓰레기와 건설 폐기물을 선별해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할 수 있도록 건축 시설 승인을 인천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현재 600톤 규모의 열병합 설치 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다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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