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점검회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각 부처에 강조했다. 청년실업 원인, 문재인정부 정책을 두고 취업 준비생인 11~13학번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대 후반 청년들은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13학번 A씨(남)는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바라봐야 한다"며 "청년실업 문제를 눈높이 문제로 치환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12학번 B씨(여)는 "현재 청년 취업난은 임금, 물가와 연계된다"며 "적게 벌면서 기본적인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없는 사회인데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임금·복지 격차는 큰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2학번 C씨(여)는 "요즘 청년들은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중시하는데 그런 일자리가 너무 한정적"이라고 했다.
앞으로 4년 간 20대 후반 인구가 늘면서 청년실업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당연한 귀결이지만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11학번 D씨(남)는 "인구는 우리 세대가 당면한 어쩔 수 없는 문제인데 정부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에 마땅한 해결책을 내줬으면 한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발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해 일자리 자체가 줄면 인구가 줄어도 청년실업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취업난을 인구 문제로 접근하는 건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는 절대량보다 질의 문제"라며 "구직청년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지 의문"이라고 반론했다.
12학번 E씨(여)는 "20대 후반은 소비가 늘어나는 세대인데 서비스업 고용이나 청년 창업 증가 같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가 펴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대해 11학번 F씨(남)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일자리 공급을 늘리지 않을 것이니 정부에서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씨는 "공공 부문 일자리는 실업률을 낮출 수 있지만 직업 이동이 쉽지 않아 고용유연성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창업, 1인 유투브 크리에이터 같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생산되도록 정부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D씨는 "무분별한 일자리 늘리기는 정부 재정부담과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에 따른 효용과 비용을 고려해 일자리를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