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마사회는 국민기업"

대담=강기택 경제부장, 정리=정혁수
2018.11.20 03:20

[머투 초대석]김낙순 마사회장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 철저한 반성, 국민과 함께 말산업선진국 도약할 터"

-사회적 갈등빚은 '용산 장외발매소' 내년 2월 청년 장학센터 '변신'

-외상후 스트레스(PTSD) 노출된 소방공무원 1000명 재활·힐링승마

-시간제경마직 약 5600명 정규직 전환, 작년 공공일자리 증원 '1위'

-"승마 접근성 제고위해 3년간 4만7000명에 승마 체험비 절반 지원"

“공익성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 나겠다”

한국마사회 김낙순(61·사진) 회장은 올해 성과와 비전을 설명하면서 유난히 ‘국민기업’을 강조했다. 국민을 향해 달려가는 마사회가 되어야 신뢰를 얻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땅에 떨어진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마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김 회장을 경기도 과천의 마사회 본사에서 만나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회장 취임 후 사회공헌사업을 강조하며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배경을 말해 달라.

▶한국마사회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전담 공공기관이지만 본질적으로 ‘국민의 기업’이다. 그렇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 일련의 부정적 사태로 인해 국민신뢰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고자 했고 올해를 ‘한국마사회 사회적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정했다. 사회적 갈등을 빚은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을 청년 장학센터로 환원하고, 외상후 스트레스(PTSD) 등에 노출되기 쉬운 소방공무원을 위해 재활·힐링승마를 확대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다. 1000억원을 들인 용산 장외발매소를 청년 장학센터로 바꾸는 것은 내부에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사회적 가치 창출’ 차원에서 결정했다. 내년 2월쯤 1차 완공돼 생활실 6개층 중 4개층을 학생들이 쓰게 된다. 소방공무원 1000명에게 재활·힐링승마를 제공한 것은 치료효과가 좋아 교정직 공무원, 경찰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말 산업 육성선도라는 본연의 업무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말 산업을 혁신의 핵심과제로 내세운 건 마사회 설립 목적에 충실하자는 뜻이다. 특히 말 산업에서 핵심은 ‘승마’다. 아직도 고급스포츠로 인식되는 승마를 국민 레저 스포츠로 육성하고자 한다. 특히 승마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3년간 4만7000명에게 승마 체험비의 절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8개 도심 공원에 승마 체험장을 조성하고, 공공체육시설 등에 승마 시뮬레이터를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승마인구를 현재 4만9000명에서 50% 늘어난 7만5000명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국 경마를 세계화하려는 시도도 계속 한다고 들었다.

▶한국 경마실황(중계)이 올해 경마 종주국 영국에 이어 뉴질랜드까지 진출하는 등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마사회는 그동안 한국 경마의 수출시장 확대 및 운영기반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3년 싱가포르에 첫 시범 수출한 이후 판매국이 13개국으로 늘어났다. 지난 해에만 1980개 경주실황을 수출해 매출액 약 629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80%에 달한다. 올 4월 PART 1 선진 경마시행국인 캐나다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 경마 종주국 영국을 포함한 아일랜드, 벨기에, 스페인, 뉴질랜드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자세로 한국경마의 국제화와 해외수출에 최선을 다 하겠다.

-국제수준의 레저스포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마사회는 2013년 경마한일전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는 영국·아일랜드·프랑스·홍콩 등 세계 8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마를 선발하고 경주마 생산 등 말산업 국제 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경주를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게 매우 어렵다. 방송법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켄터키 더비는 ‘NBC방송국’에서, 호주의 멜번컵은 ‘채널7’에서 중계되고 있다. 우리 경마도 보다 자유롭게 중계될 수 있어야 한다.

-불법사설경마는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복안이 있나.

▶불법사설경마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마사회 매출액인 7조8000억원을 훨씬 웃돈다. 이로 인해 연간 2조2000억원 규모의 세금이 탈루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올해 5월 불법경마 단속조직을 건전화추진본부로 통합했다. ICT전문가, 수사경력자, 무술유단자 등 14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불법단속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사법기관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지난 9월 조직폭력배 35개파 66명을 검거하는 등 유의미한 단속 성과를 거두었다.

-마사회가 지난해 공공일자리 증원 1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했나.

▶쉽지않은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총 19차례에 걸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운영해 왔다. 올해 1월1일부로 시간제경마직 근로자 약 5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정년보장·4대보험 가입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재는 파견 ·용역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약 156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사내벤처 창업 캠퍼스를 운영해 임직원의 우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신규 일자리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모두에 언급했듯이 마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 현재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올바른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연구를 진행이다. 승마의 대중 스포츠화, 사회공헌사업 강화 등을 통해 마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나가는 한편 세계 선진 말산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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