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업 심리 개선되고 경제지표 반등…"경제는 역시 심리"

최성근 기자
2019.03.01 06:20

[소프트 랜딩]소비자심리는 3개월째 상승세, 3월 기업 BSI 전망도 크게 반등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지난해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경기가 안좋다’라는 말이 마치 유행어처럼 쓰였다. 언론에서는 경제와 관련해 ‘참사’, ‘위기’, ‘퍼펙트스톰’, ‘재난’ 등 자극적인 용어가 담긴 기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했다.

그렇다 보니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하나같이 시들시들하고 부진해 보였다. 돌이켜 보면 개선되고, 호조를 보였던 지표들도 많았는데,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지난해 한국경제가 온통 최악이라는 기억뿐이다.

그래서였을까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 109.9포인트에서 하락세를 지속한 끝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해 11월에는 95.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2018년)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상회하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로 하회하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차갑게 얼어붙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한 96.9포인트를 기록했고 2019년 1월 들어서도 개선세를 지속해 1월에 97.5포인트, 2월에는 99.5포인트로 기준치인 100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경협 기대감,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선된 것은 소비자심리지수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부진세를 나타냈던 기업들의 심리지수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하여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다.

제조업 BSI의 경우 지난해 6월 장기평균치 수준인 8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019년 1월에 67포인트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제조업 BSI는 2포인트 상승한 69포인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 1.0포인트, 중소기업 3.0포인트 상승했고,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 4.0포인트, 내수기업 1.0포인트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서비스업이 주축인 비제조업 BSI의 경우 지난해 5월 8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019년 2월 7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경기 심리가 여전히 침체돼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오는 3월 경기에 대한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3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2월의 65포인트에서 무려 11포인트 상승한 76포인트를 나타냈고,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도 2월의 70포인트에서 5포인트 상승한 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제조업과 비제조업 분야의 기업가들이 오는 3월의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에서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 투자, 소비 관련 지표들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이러한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월(-1.0%), 12월(-0.3%) 부진에도 서비스업과 광공업 등의 생산이 늘어나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설비투자지수도 10월(-1.3%), 11월(-1.0%)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12월에 2.4% 증가했고, 1월에도 2.1% 증가해 기업들의 투자도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소매판매지수는 일찍이 지난 10월부터 0.5%, 11월 0.8%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나타냈고, 12월에 –0.2%로 감소했지만, 올해 1월 들어 음식료,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물론 꼭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며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소비자와 기업가들의 심리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산업활동과 관련한 경제 지표들도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흔히들 "경제는 심리다"라고 말하는데 최근 경제심리지표와 산업활동지표들을 상승 추세를 지켜보면 "역시 경제는 심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다가온다. 한국 경제도 심리 회복과 더불어 재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