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레이즈 미 업"…컬러링으로 심경 전한 김상조

세종=정현수 기자
2019.06.21 15:56

교수 출신으로 활발한 시민사회 운동,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에서 정책 컨트롤타워로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임명했다. 2019.6.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9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두세 달마다 핸드폰 컬러링(통화연결음)을 바꾼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그때 그때의 제 심정을 담은 노래로 저에게 전화하시는 분들께 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도 했다.

김 실장이 21일 아침 컬러링을 바꿨다. 바뀐 컬러링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이라는 팝송이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청와대는 김 실장의 인사 소식을 전했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넘어 정부의 경제, 일자리 정책 등을 총괄하는 정책실장까지 맡게 됐다.

김 실장에게 따라 붙는 단어는 '재벌 저격수'다. 1994년 한성대 교수가 된 김 실장은 1999년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을 맡았다. 이후 재벌개혁을 중심으로 시민사회 운동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와 인연이 닿은 건 2017년 더불어민주당 캠프에 합류하면서다. 당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초대 공정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인 '공정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됐다. 취임 직후에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선언하며 갑을관계 개선에 집중했다.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다소 동력을 잃은 것과 달리 '공정경제'는 여전히 빛을 내고 있다. 특유의 달변가 기질도 여전하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실장의 추진력과 개인기가 정책실장 자리와 맞물려 주목된다.

정책실장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실장은 달변가 기질을 드러냈다. 바뀐 컬러링의 가사인 "당신이 저를 일으켜 세울 때 혼자일 때보다 강해질 것이다"를 언급한 뒤 "여기서 당신은 국민이다. 저는 국민의 격려와 지원 위에서만 간신히 일어설 수 있는 미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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