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 2.6%, 석유류 21.9%↑
국제항공료 등 상승…물가 전방위 압박
정부 ""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하면서 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특히 생활물가 오름폭이 전체 물가를 상회하면서 국민 체감 물가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2.6% 상승한 119.37(2020년=100)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2% 초반대를 유지하다 8개월 만에 중반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0%, 2월 2.0%, 3월 2.2%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석유류다.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9.9% 상승한 데 이어 상승폭이 21.9%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였던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경유와 휘발유 물가 상승폭도 각각 30.8%, 21.1%로 집계됐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15.9%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국제유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가 반영됐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고 봤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의 4월 소비자물가 기여도가 0.84%p로 전년동월 대비 0.45%p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기여도(0.41%p)와 비슷하다"면서도 "OECD(경협력개발기구) 주요국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작은 걸로 알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5% 하락했다. 최근 기후 여건으로 인해 채소·과실류가 하락한 영향이다. 농산물과 채소류 물가는 각각 5.2%, 12.6% 떨어졌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쌀 14.4% △돼지고기 5.1% △국산쇠고기 5% △수입쇠고기 7.1% △달걀 6.4% △조기 16.4% △고등어 6.3% 등이 올랐고 △배추 -27.3% △양파 -32% △무 -43% △당근 -42% 등은 내렸다.
가공식품은 1.0% 올랐다. 최근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다 다소 하락했는데, 최근 인하된 가공식품 가격 반영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서비스 분야에선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가 각각 1.0%, 1.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3.2% 올랐다.
독자들의 PICK!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2.9%) 이후 최대치로 식품 외 석유류 등 오름폭이 확대된 결과다. 실제로 식품은 1.4%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줄었으나 식품 이외 품목은 3.9%로 확대됐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1% 하락했다. 신선어개(4.2%)가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12.7%)와 신선과실(-6.3%)이 떨어져 전체 신선식품 물가를 끌어내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에 대해 "석유류의 비중이 크다보니 생활물가 안에서도 차지하는 포션이 커진다"면서 "석유류를 최우선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물가 TF 등을 통해 민생밀접품목 집중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