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외환시장 안정 무엇보다 중요…정부와 긴밀히 협력"

안재용 기자
2019.08.06 14:53

한국은행, 금융외환시장 상황 점검회의…美,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에 금융시장 '출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이기범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안정, 특히 외환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외환시장상황 점검 및 대책 논의 회의를 주재하고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중국 위안화 절하에 이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콜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급준비금시장의 자금을 여유롭게 관리하면서 필요시 RP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전날 위안/달러 환율이 이른바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선(포치·破七)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환율로 확전됐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교역촉진법에 따라 1년간 환율 문제 개선을 위한 양자협의를 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미국은 △대외원조 관련 자금지원 금지 △정부 조달계약 금지 △IMF(국제통화기금) 추가 감시요청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외환시장 통제를 위한 경험과 정책 도구를 축적해왔다'고 밝혔는데, 이는 공개적으로 자국 통화를 조작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중국이 경쟁적인 화폐가치 평가절하 자제하겠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외 금융시장은 일제히 출렁였다. 5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4.7원 오른 12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9분 기준 1.7원 내린 1213.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