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을 오가는 화물이 묶이며 국내 항만 장치율(컨테이너 장치 사용률)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태가 장기화 시 국내 해운업계 1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기피한 상황으로 정부는 물동량 및 항만 사용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을 보관 중인 인천과 부산항 장치율은 평소 대비 7~8%가량 상승한 70%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춘절 연휴 기간을 9일까지 연장하면서 중국으로 들어가야할 화물이 제때 출발하지 못한 영향이다. 춘절 연휴를 맞아 중국으로 돌아갔던 일부 하역노동자 역시 춘절 연휴 연장으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평소 70%대로 유지됐던 인천·부산항 장치율이 80% 가까이 상승했다"며 "사용률이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인근 부지에 기존 화물을 재배치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항만 사용률이 90%를 넘어갈 경우 인근 유휴부지에 이전 화물을 재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매일 항만을 오가는 물동량을 확인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해상 물류 영향도 파악 중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중국을 오가는 여객 운송은 중단된 상황이지만 전체 화물 물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진 않았다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문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중국을 오가는 해상화물이 전체 해상물동량의 30%가량인 만큼 화물을 옮기고 운임으로 매출을 올리는 해운업계의 1분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현실화될 조짐도 보인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역시 전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해운선사 대표들과 회의를 열어 업계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문성혁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선사와 하역사의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도 선사 등이 겪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선사 측 대표 등은 여객 운송 중단에 따른 수입감소와 장기화 시 경영악화 등 우려를 전달하고. 컨테이너 장치장 화물 적치율 상승조짐에 따른 정부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 등 업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