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15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수출 전반에 충격파를 미치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1.7% 쪼그라들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71억5000만달러로 1.4% 늘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은 2018년 12월 감소세를 시작한 뒤 올 1월까지 14개월 연속 줄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였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7.3% 늘어나며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9.4%) △일반기계(10.6%) △무선통신기기(8.0%) △차부품(10.0%) △바이오헬스(22.2%) 등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의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D램 고정가격이 2개월 연속 오르는 등 단가 개선세가 나타난 결과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7.5%) △인도(14.7%) △독립국가연합(CIS)(12.2%) △미국(9.9%) 등 주요 9개 지역 중 5곳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기조적인 수출 반등 신호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기 때문이다.
설 연휴가 1월말에 있었던 올해와 달리 지난해엔 2월초에 자리했다. 따라서 올해 2월 수출 실적을 평가하려면 늘어난 조업일수 영향을 빼고 일평균 수출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일평균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1월말 국내 상륙을 시작한 코로나19의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은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국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달 대(對)중 수출은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다. 와이어링 하니스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자동차 수출은 16.6% 줄었다. 중국 모듈 공장 생산 차질로 디스플레이 수출도 21.8% 쪼그라들었다. 중국 내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요 수출품인 석유제품(-0.9%), 석유화학(-9.7%) 수출도 영향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수출 모멘텀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