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석탄발전 28기 세운다…"전기료 인상 검토"

세종=권혜민 기자
2020.03.01 11:15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인 1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봄철 미세먼지에 대응해 3월 한달 간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을 최대 28기 멈추고 나머지 37기는 발전출력을 80%만 가동한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석탄화력의 빈자리는 발전단가가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대신하게 되는데, 정부는 추후 이 비용을 반영하기 위한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 고농도시기 대응 특별대책'에 따라 3월 석탄발전 일부 가동정지 및 상한제약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미세먼지 2011톤 줄였다
충남 태안군 석탄가스화복합화력발전소 일대가 흐리게 보이고 있다. 2019.12.10./사진=뉴시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 감축을 추진했다. 석탄발전 8~15기를 가동 중지하고, 최대 49기에 발전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2월 셋째주까지 석탄발전 부문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전년동기대비 2011톤, 약 39.4%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석탄발전 가동을 줄였지만 예상 밖 강추위가 찾아오지 않으면서 전력수급도 평일 기준 예비력 1043~2503만kW, 예비율 12.9~35.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3월에도 최대 28기 가동정지…405톤 감축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나타낸 15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도심이 흐리다. 2020.02.15. /사진=뉴시스

산업부는 올봄에도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기로 했다. 3월 석탄발전기 21~28기가 가동 정지된다. 노후 석탄은 4기를 정지하고, 예방정비를 앞둔 13~16기도 발전을 멈춘다.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로 2~8기 가동도 중단한다. 이는 지난해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시했던 규모(22~27기)와 비슷하다.

가동 석탄발전기 최대 37기도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석탄발전소를 80%만 가동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석탄발전소 5기가 상한제약을 실시하면 1기를 가동 정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는 27~28기를 가동정지해 주중(21~22기)보다 미세먼지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미세먼지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유황탄 사용도 계속한다.

이번 조치로 감축되는 미세먼지 배출량은 405톤으로 예상된다. 올 3월 예상 배출량은 724톤으로 지난해 3월(1129톤) 보다 35.8% 줄어드는 셈이다.

산업부는 전력수급·계통상황과 정비일정, 설비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석탄발전 감축방안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석탄발전 감축 비용, 전기요금 반영 검토"
6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지역사업소에서 직원들이 가정으로 배부될 지난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분류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제는 비용이다. 석탄발전소를 멈출 경우 필요한 전력은 LNG 발전소를 더 돌려 채워야 한다. LNG 발전단가는 석탄보다 비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된다.

산업부는 이 비용 증가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월 말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 대책기간이 끝난 후 석탄발전 감축에 들어간 비용을 산정해 본 뒤 판단할 계획이다.

김정일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남은 봄철 기간에도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전력수급관리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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