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 사례는 회의 출범 57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추격하는 국가'에서 '선도하는 국가' 체제로 탈바꿈했다. 국제 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세계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등 심각한 탄소배출 문제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배달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촉진된 동시에, 전세계 환경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됐다. 이에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구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 이슈에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면서 글로벌 패러다임을 리드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미래 기후변화·환경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12월에는 탄소중립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후위기 극복과 경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녹색혁신을 선도할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프로젝트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중 '그린벤처' 50개사를 발굴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기술혁신 전주기를 지원한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그린벤처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서 녹색기술에 해당하는 그린제품을 생산하거나 개발하는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세계 수준의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린뉴딜 유망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연구개발 자금 지원부터 기획 컨설팅, 시장조사, 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까지 3년간 최대 30억원을 지원받는다. 수출 지원, 저리 융자와 같은 녹색 금융과도 연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그린뉴딜 유망기업 41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31개사가 추가 발굴됐고 지난 9일 그린뉴딜 유망기업 선정서 수여식을 마쳤다.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한 지 어느덧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녹색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린뉴딜 유망기업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울러 그린 분야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기후대응을 선도하는 핵심 주체가 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혁신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클라우드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언급한 'Die or Adapt'(죽거나 적응하거나)라는 말처럼 그린뉴딜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우리는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 기반의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윤활유로써 작용할 것이다.
2022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개사를 선정하고, 그린분야 R&D 및 사업화 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 속에서 기술력을 갖춘 그린뉴딜 유망기업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 무대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세계 무대를 선도하는 그린 유니콘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