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기업 생존은 초격차기술력 그리고 동반성장

최진성 신화인터텍 상무
2023.10.13 05:43
최진성 신화인터텍 상무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미래 원천 기술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얼마나 돈을 벌었는가'가 기업의 생존전략이었던 시대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기술패권 시대에는 '초격차 기술력'을 보여야만 비전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차세대전지 등의 '3대 주력기술 초격차 R&D(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을 가로막는 규제는 걷어내며 대규모 세제 지원을 발표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정부는 90년대부터 기술정책을 추진해왔다. 정책기조를 무역에서 기술로 전환하고 산업기술 역량을 높여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R&D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다. R&D를 통해 창출한 우리의 산업 부가가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표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R&D 생태계 변화 중심에 있던 입장에서 본다면 대·중소기업 간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동반성장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여기서 '동반성장'은 '상생'과 '협력'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은 보유한 인프라와 판로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과 사업화를 도와야 한다. 중소기업이 완성품에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면 강소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해외 경쟁사들이 대기업의 핵심 협력사를 기술 탈취의 주요 타깃으로 삼는 만큼 중소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기술 보안에 힘써야 한다. 현재 해외로 유출된 기술은 우리나라의 첨단 주력산업이 주를 이룬다. 최근 5년간 이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2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기술 유출은 국내 기업의 존폐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경쟁력이 달린 사항이다.

신화인터텍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맞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소부장 기업이다. 회사는 독보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미래자동차 분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기업 핵심가치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지식재산권 공유와 신기술 개발 지원 등을 통한 기술 상생뿐 아니라 특허권 중 일부를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자체 기술 역량 축적을 위한 기술 국산화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자사의 기술 보안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과 생존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 간의 끈끈한 협력 외에도 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밀착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글로벌 수요 기반으로 R&D 과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계속 마련해줘야 한다. 첨단 기술 육성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면 기업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고 확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R&D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가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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