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고병원성 AI "원점에서 틀어 막는다"

김천(경북)=정혁수 기자
2025.03.24 15:51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경.

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 조류인플루엔자(AI)는 해마다 국내 가금농가에 큰 피해를 입힌다. 특히 고병원성AI에 감염된 닭은 치사율이 100%에 이를 만큼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다. 고병원성AI가 발생하면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등 후폭풍도 장난이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우리나라로 남하하는 겨울 철새의 주요 번식지중 하나인 몽골과 AI연구에 힘을 보태는 이유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몽골생명과학대학(Mongolian University of Life Science, MULS) 현지 연구팀을 초청해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발표회(세미나) 등을 통해 국제 연구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겨울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다. 또 감염된 조류의 콧물, 호흡기 분비물, 오염된 분변 등에 의해 제2, 제3의 감염으로 전파된다. 가금농가들이 야생조류의 도래 시기인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농장주변에 야생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고, 농장 안팎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출입자 통제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것도 모두 이 연장선상에 있다.

검역본부는 이에 따라 2021년부터 몽골생명과학대학과의 공동 예찰 및 조사 연구를 통해 겨울철 유입 가능성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고 있다. 몽골생명과학대학 현지 연구팀은 매년 겨울 철새가 국내 도래하기 전 5월에서 10월 사이 몽골 철새 번식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찰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해당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몽골 동남부 강가 호수에서 2024년 10월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으로부터 국내 유행 중인 조류인플루엔자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검출해 국내 유입원 추정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몽골 최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정보 및 예찰 검사 현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공동연구 추진 계획과 2025년 몽골 현지 야생조류 예찰 전략을 협의했다. 또 몽골 연구팀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정밀진단 기술교육도 진행해 진단 역량을 제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강동윤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초국경 질병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긴밀한 정보 교환과 연구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인적 교류와 국제공동연구 수행 등을 통한 주변국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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